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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수고했어 오늘도

by 와락 2012.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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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내내 9시 전에 잠들었는데,

오늘은 오후에 먹은 커피 때문인지 쉽사리 잠이 들지 않아

영어낭독훈련 책을 펼쳐놓고 30분간 중학교 1학년 수준의 문장을 큰소리로 따라 읽은 후,

'뭔가 했다'는 작은 성취감에 금방 또 즐거워져 냉장고 안의 유산균 요구르트를 꺼내 먹으며

놋북을 키고야 말았다. 


얼마만이야.

아무도 방해 하는 사람 없이,

오롯이 이 밤, 루시드폴의 '오, 사랑' 숨소리, 침 삼키는 소리 까지 들을 수 있는

고요한 시간이 허락되었다니. 



남편은 작은 방에 들어가 이불을 가슴까지 끌어 올려 덮은 후

작은 아이폰으로 박지성 축구를 보고 있다. 평화방송 정도까지만 나오는 우리의 뚱뚱한 바보상자.

그저 남편은 저렇게 아이폰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오늘은 끼니를 모두 집에서 해결했다.

아침은 기본반찬, 계란후라이, 김 

점심은 잔치국수

저녁은 애호박두부계란국, 스팸,계란, 샐러드, 

무도빠인 남편은 토요일 저녁만큼은 박명수를 보면서 깔깔거리고 싶어해서

식판에 밥을 담아 갖다 주니 입이 싱글벙글. 국과 밥의 위치가 바뀌었다며 

감히 '지적질'까지 해대면서도 남김없이 쓱싹 해치운다.





내일 아침에는 뭘 해먹지?

정말 주말 토요일 밤에는 고민이 된다. 

하지만, 검색은 하지 않을테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수 없는 늪과 같은 파워블로거들.

번개파워같은 그들의 어매이징한 능력에 기가 죽어, 양파 껍질 깔 의지조차 없어져버리게 되니까.

우선, 쌀을 박박 씻어 담궈 둔 다음, 좀 더 고민해 보자고.

안되면 두부라도 데쳐서 간장에 찍어 먹으면 되니까. 

그리고서는 건강식, 자연식으로 남편에게 이야기 하자.

분명 비웃겠지만,써 놓고 보니 그럴싸.....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