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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부터 안식휴가가 시작된다.
첫번째 안식휴가 때는 남편과 단 둘이 제주도로 '놀러'왔는데
그로부터 5년 후에는 제주도에 '살면서' 휴가를 가게 되었다.
계획은 거창했다.
연초에 캐나다 캘거리행 티켓팅도 해 놓고 도쿄를 경유할지 말지,
한달 간 머무를 아파트는 언제쯤 얻으면 될지 행복한 고민을 했었는데
이렇게 또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하지만
대한민국 직장인이
한달 간 유급휴가를(출산휴가도 아니고) 받는 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물론, 나도 유럽의 고풍스러운 도시의 고성을 배경으로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포즈로 사진도 찍고 명품 아울렛에서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가격으로 판매하는 '로망의 백'들도 사오고 싶지만,
그래 그건 '언젠가는'로 미루자.
안식휴가비는 엄마의 노트북과 형님네 호텔패키지를 호기롭게 구매하여 만져보지도 못하고 내 품을 떠났다.
가끔 가족에게 부리는 '허세'를 나에게도 당당히 선물할 수 있을 날이 오기를 바라며.
휴가 승인 결재 메일이 도착하길 기다리는 중. 초조하면서도 설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