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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오늘밤은 혼자여도 좋아.

by 와락 2013.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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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천앱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서는 다운받아서 하나씩 듣고 있다.

두 애들을 재우고, 혼자 작은 방으로 들어와 둘째 놈 기저귀를 사고,하루키 책을 읽다가 

목이 마려워 물이 아닌 '맥주'를 꺼내와 한잔 들이키며 

2011년 10cm가 나온 커피포트페스티벌 편을 키득키득 거리며 듣고 있다.

희열옵바 정말 사랑해요. 부디 계속 그렇게 귀엽게 늙어주세요. 




진짜 휴가를 보내고 있다.

아침에 여유롭게 애들을 깨워서 밥 먹여 보내고, 회사 다니는 동안 못다한 은행업무, 건강검진, 자동차 수리,

기타 잡다하고 소소한 일들을 하나씩 해치우면서, 주말마다 육지에서 내려오시는 손님(?)들도 맞이하며 

보내다 보니 하루하루가 숨가쁘게 지나버린다.





하루키 책 어때?

지난 주 제주도에 온 김자에게 물으니, 응 그냥 머 똑같지. 그렇지만 아껴 읽고 있어. 

그녀의 말이 맞았다. 여전히 정체성을 찾아가는 내성적인 남자의 이야기. 취향이 세련된 어른 여자와의 관계.

야금야금, 김자 말 처럼 아껴읽고 있다.  맥주를 홀짝이면서.

나는 언제쯤이나 하루키 책에 나오는 '어른여자'가 될까.

애를 둘이나 낳고, '아줌마'는 되었는데 진정한 '어른여자'는 아닌 것 같아.



여름밤. 

진짜 휴가는 이런거구나.

시원한 유리잔에 따라 마시는 맥주.(맥주는 유리잔에 마셔야 제맛이지요)와 10cm의 노래.

유희열옵빠 '아하하홍홍' 웃음소리. 소설책. 

더 오래다녀서 2달 휴가도 꼭 받을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