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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수확의 기쁨

by 와락 2013. 8. 13.




회사 텃밭 동호회에 가입 후 이랑을 두개 받아 

주말에 와서 돌을 고르고, 물도 주고, 비료로 뿌리고
상추, 고추, 가지, 방울토마토, 수박을 심을 때만 해도 정말 제대로 크긴 할까 싶었는데,
노력했던 것 보다  잘 자라고 예쁘게 커줘서 얼마나 기특한지. 
나 대신 점심/저녁에 물 뿌려준 동료분들 덕분이기도 하고. 



제주 내려올 때만 해도
뒤뚱거리며 걷던 우리 둘째는 속도 조절을 하며 뛰어다니고 
첫째는 제법 책을 읽는 흉내도 내고 
보면 흐뭇흐뭇 



내가 진심을 다해 가꾼 
나의 두 아이와 텃밭 친구들은 이렇게 잘 자라주었는데
나는 어떤가 돌아보게 된다. 
내 마음밭도 더 커졌는지, 혹은 깊어졌는지 가늠하긴 힘들지만, 
적어도 전보다 촉촉해진 느낌이다. 
육지에서 내려온 동료들도 나를 보면 얼굴이 좋아졌다고 한 마디씩.




뿌린만큼 거둔다는 단순한 진리를
즐겁게 깨닫게 해주는 이 곳이 참으로 고맙고 소중하다. 




애호박전이 얼마나 달큰하던지, 호박잎은 좀 거칠었지만.




상추와 고추. 대부분의 텃밭에 다 심은 상추와 고추지만 ㅎ 내건 더 특별한 것 같아.


가지는 이번엔 실패한 듯, 까마귀 공격을 받아 제대로 크질 못함.






올 가장 큰 수확은 바로바로바로 수박.

제대로 가꾸지 못했는데도 동료분들 덕분에 안식휴가 중에도 무사히 잘 자라주었음. 

고맙다.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