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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목표와 의미를 자주 혼동합니다.
삶에서 내가 이루려는 목표와 삶에서 내가 찾고 싶은 의미는 다른 겁니다.
의미는 목표 그 이상입니다. 목표를 이루고 싶은 이유가 의미입니다.
- 서천석의 마음 읽는 시간 중
남편은 올해 목표로 했던 일들을
그의 치밀하고 신중하며 계획적인 성정대로
차근차근 이루고 있다.
제주도로 이사 왔고,
졸업논문도 완성하여 대학원 수료가 아닌 졸업을 했으며
지금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이직하였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목표와 의미 그 중간 어디 즈음에서 헤매는 중이다.
하루하루가 벅차기만 했던, 과중한 업무와 서로 책임을 미루기만 하던 부부관계.
예쁘긴 하지만, 친정 엄마가 안계시면 부담스러웠던 육아.
적지 않은 돈을 주고 살지만, 만족할 수 없었던 결코 쾌적하지 않은 삶의 터.
이 모든 것들은 '제주'로 오면 나아질 거라고 믿었던 '미련함, 아둔함'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남편이 '본인이 원하는 그것'을 이루기 위해 무리하게 올라가서일수도.
목표를 정하고 쉼없이 달리는 것은
우리 부부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중의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착오없이, 꼼꼼하게, 일정대로 해 왔지만
우리는 지금 매우 혼란스럽다.
목표는 의미와 동일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는 목표 그 이상임을.
이렇게 제주와 서울에서 동시에 느끼고 있다.
이래서 우리는 부부인가. 어쩌면 이렇게 바보 같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