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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전후로
시댁식구들이 내려와서 재미나게 놀고
연이어 이모가 와서 주말 내내 알찬 시간 보낸 주씨 자매들은
어린이집이 싫다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배가 갑자기 아프다는 둥
너무 졸려서 어린이집에 갈 수 없다는 둥
맨날 싸우면서도 이럴 때는 쿵짝이 정말 잘 맞는 자매님.
업무 파일을 찾느라 폴더 검색하다
작년 이맘 때 찍은 아이들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니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어렸었나.
불과 일년 전인데... 부쩍 자라는 아이들.
최근 발레를 시작한 주시경.
토요일 하루, 약 40분 수업에 온 세상을 가진 듯 행복해 한다.
샤방샤방 날리는 발레복을 입고 발레슈즈를 신고
시크릿쥬쥬 주인공 코스프레 중
이모가 찍어준 폴라로이드 사진.
제법 여자애 같다는.
주말에 간 카페 앞에서-
어깨 팔장 끼고 찍었지만 저러고 금방 또 싸운다.
샤워 후에 뽀샤시 한 모습으로.
이모가 가져다 준 크레용으로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는 주시성
요즘 개그감이 물 오른 주시성
이 녀석의 넉살 때문에 웃는다.
아직도 내 눈에 애기 같아 보이고.
그리고 우리 둘.
이제 우리는 아이들 사진을 찍느라
정작 본인들 사진 찍는데는 인색하다.
그나마 내가 우겨서 뒷모습만 남겼다.
이후로 봄날 카페는 더 가지 않을 듯.
다정한 부부 코스프레라도 합시다.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