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을 원하기 때문에 ~을 하기로 선택한다. 라는 말을 잘 생각해 보면,
우리의 선택 뒤에 있는 중요한 가치들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의 행동으로 충족되는 욕구가 무엇인지 더 명확하게 이해하게 되면,
그 일이 때로는 힘들고 어렵고 괴로워도 즐거운 놀이처럼 할 수 있게 되리라는 것을 믿는다. "
지난 주말 비폭력대화 2단계 수업을 들었다.
2주간 총 4일에 걸쳐 이루어지는 수업인데, 1단계 때 보다 현재의 컨디션이 훨씬 나아서인지 전에 비해 큰 불편함이 없었다.
물론 아직도 마음 속에 수 없이 편린 처럼 떠돌아다니는 생각들을 걷어내기는 어렵지만
그 순간 조차도 그저 받아들이라는 강사님의 말을 워딩 그대로 수용하게 되었다.
사실 이 정도만 해도 나로서는 전에 비해 엄청난 소득, 혹은 성장이라는 거.
최소한 강사님을 평가하고 의심하지는 않으려 하니까.
이번 주제는 '자기공감'과 '화(분노)' 였다.
특히, 반성과 후회 자책 3단콤보는 나에게서 뗄 수 없는 것들이어서
강사님이 NVC 교육 중 가장 도움이 되던 게 '자기공감'이었다고 고백할 때
안도의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실수 했던 상황에 대한 관찰
당시의 떠오르는 생각(특히 자신에게)
그 안에 충족되지 않은 욕구
그리고 욕구들이 연결 되었을 때의 느낌
에 대해 파트너와 돌아가며 이야기를 하였다.
자기 혐오, 혹은 남편의 탓으로 돌리던 파트너 분은
미처 몰랐던 '지지,협력'에 대한 욕구를 발견하게 되었다.
애도와 자기용서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셨는데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 역시 감동적이기도-
그녀의 상황에 적합할 것 같은 '욕구'들을 찾아주는 작업을 했는데
그녀가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이야기 해 주어
마음 한 켠이 따뜻해 졌다.
나는 당시 교육장에서는 크게 몰입하지 못해서
겉핥기식으로 에피소드를 나열하였는데
집에 오는 지하철 안에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어떠한 상황에서든 내 안에 깊숙한 곳에 숨어 충족되지 않은 욕구는 '존중.안정' 이었다.
그녀처럼 완전한 애도 과정 까지 이르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나의 욕구가 무엇일까 고민해 보고, 그 욕구를 충족했을 때의
느낌을 상상해 보니 그렇게 까지 내 자신에게 가혹할 필요가 없다..
누구의 탓을 하며 인상을 찌푸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라는 생각들이 떠올랐다.
이것은 프로젝트도 아니다.
TO DO가 있는 것도 아니고 스케줄 또한 없다.
누군가를 의식하거나 도덕적인 판단의 잣대로 평가하는 것 대신
내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 하는 지, 정말 필요한 욕구가 무엇인지
한 주간 '발견'해 보고, 삶 속에서 강요가 아닌 '선택'의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