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와 나무꾼1 잃어버린 나의 밤 그리고. 경으로 인해 나는 밤을 잃어버렸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의 밤은 삼등분이 되었다. 열시면 잠이 들어, 두시에 한 번, 다섯시에 한번 정도 일어나 수유를 하거나 유축을 하게 되어 말이다. 남편과 도란도란 하루 일과를 이야기 하며 잠자리에 들었던 날들이 어렴풋하게 생각이 날 정도니 (그래봐야 불과 40여일 전인데,,) 하루가 어찌 지나가는지 돌아서면 배고프고, 눈에 보이는 것들을 모두 위장으로 털어 넣은 후 공연히 화장실 앞 체중계에 화풀이다. 뱃살은 빠지지 않고 손목과 무릎은 시큰거린다. 폭삭 늙어버린듯한 얼굴 거울 속의 낯선 여인이 묻는다. '누구냐 넌.'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대한민국의 '아줌마' 카테고리로 분류된 나는 모든 화폐단위를 기저귀갯수로 환산하고 매일 육아카페에 드나들며 초.. 2010. 6.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