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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그녀=경은 하루 종일 먹고, 싸고, 잔다.
신생아 평균 수면시간이 16시간 정도 라고 하는데
바람직하게도 그녀는 평균적인 일과를 보내고 있다.
이렇게 본능에만 충실하기만 해도
부모를 포함한 주변사람들로부터 무한 칭찬을 받고 사랑을 받는
시기가 인생에 또 있을까.
응가를 해도
밥먹고 트림을 끄윽 해도
혼자 버둥대며 놀고 있어도
잠을 자도
세상에서 둘도 없는 가장 이쁘고 착한 아기라고
하루에도 백만번 이상 칭찬을 받으니.
가끔은 그녀가 부럽기도 하다.
쉬익쉬익- 근면한 유축기의 부름을 받고,
졸린 눈을 비비며 자리에 앉으니 동이 터 오른다.
오늘 하루도 시작되는구나
그녀가 태어나고 계속 반복되는 일상
내게는 반복이지만, 그녀에게는 매일이 새로운 세계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는 시경
언제쯤 우리는 서로의 눈을 보며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생후 23일인 너에게, 너무 과한 바램일까
어서 그날이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