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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익숙해지기

by 와락 2008. 5. 26.


1. 열혈 검도인....인 되고 픈...

회사 내에 있는 검도 동호회(검우회)에 가입하여
검도를 배우고 있다.
운동치인 나는, 수영을 배울때도 2주만에 물에 떠서
강사선생님을 경악케 하더니 그 능력은 아직도 써먹을 만 한다.

검도 배운지 한달이 되어 가는데
가장 기본인 발 모양새가 아직도 되지 않는다.
검도는 11자 모양으로 서야 하는데 나의 발은 계속 V자를 그리려 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이구야...

"비"를 닮은 보고 있음 훈훈해지는 관장님이 아무리 알려주셔도 여전히 V자...

2달째 접어들면 나아지리라 믿을 뿐이다.


2. 잘 듣고 있는가?...........


A <<<<<<<<<<<<   >>>>>>>>>>>> B

오늘도 B군과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건데
참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 하면서
들을려 하지 않는다.

2분 남짓동안
어쩜 자기 하고 싶은 말만 그리 할까?
(시간이 짧아서 그런가..는 아니잖아..;;;)

소통..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한숨이 난다.


3. 생활에의 틈

결혼한지 93일째
시댁에 들어온지는 어언 4주째에 접어든다.

이제 남편과는 많이 익숙해졌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서먹하던 것들이 일상이 되버리자
조금씩 틈이 벌어진다.

이것은 사이가 나빠져서가 아니라
가족이 되어 간다는, 같이 생활인이 되어 간다는 뜻이리라..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게으름을 피우는 나와 달리
그날 할일은 '참 잘했어요' 도장을 기다리는 아이와도 같이
꼬박꼬박 해내는 그를 보면서 '참 결혼을 잘했다' 싶다가도
연애할때는 아침형인간으로 무척이나 부지런해 보였을
나의 참 모습을 알고 실망했을 그를 생각하면 아주 조금 미안해 진다.


지난 주말에는 그가 결혼 하고, 처음으로 크게 화를 냈다.
(아니 연애할 때도 그리 화를 내지 않았었는데 말이다!!)

조목조목
자기 할말을 어쩜 그리 논리적으로 꾸짖는지..

연애할때는 이러지 않았었는데..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헤어지면 안 만나도 되는 기약없는 연인 사이가 아닌
우린 부부다.
그러니까 같이 계속 살아야 하니까
그도 저렇게 이야기 하는 거겠지..

그래도
미안하단 말은 끝까지 하지 않았다.
회사 3번째 책상서랍에 숨겨 놓은 초코파이마냥 아끼듯.
그 말만은 하고 싶지 않아서
나도 모르게 나오려던 "미안.." 을 삼켰다.

다음번에 똑같은 일이 생기면
그때는 백만번 미안하겠지만
진짜 이번만은 안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