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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해야 할 말, 하지 말아야 할 말

by 와락 2012.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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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식별하는 능력은 자아의 사회화에 무척 중요한 능력일 터이다.

무엇이든 얘기하는 것이 선이라는 발상은 지나치게 억지스럽다. - 무라카미 하루키 





나는 무엇이든 이야기 하는 편에 속하고, 뒷담화보다는 앞담화를 선호하며 

나름 뒷끝없다는 식으로 '쿨'함을 표방하려 하지만,

돌아보면 누군가에게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로 그들의 시간을 낭비했을 수도 있고(굉장히 많이, 오랫동안)

상처를 줬을지도 모른다. 



나에게도 그런 경험을 준 분들이 적지 않으니,

게다가 한 분은 안타깝게도 나에 대한 뒷담을 메신저로 하다가 실수로 내게 다시 전달해 주지 않았던가. 

7여년 전 일이고, 그녀는 기억이 나지 않겠지만 나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러고보면 뒷끝없다는 나의 말은 '말'뿐인 허세에 지나지 않아. 완전 뒷끝 끝판왕.




월요일 아침,

급박한 일을 쳐내고, 지난 주 거의 크레이지 도그처럼 일하는 내게 말을 걸어준 그분이 생각나

말을 걸었다. 내용은 짐작했던대로, 나의 '이동'에 관한 이야기. 

요약하면, 

1) 내가 가는 자리는 본인이 너무 늦게 봐서 이제 알았다고, 

2) 그것도 '운'이 따라야 하는데 타이밍을 내가 적절히 맞춘것 같다고.

3) 자기가 OO자격증이 있으니, 본인에게 필요한 자리가 있으면 연락달라고

4) 그리고 '열심히 하세요~'



결코 뜻이 있어 한 이야기는 아니고,

그분 입장에서는 나를 위한 이야기 였을 것이다. 


내가 기록하는 이유는

누군가에게 조언이나 격려를 하면서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를 하게 될 나를 막기 위해서.




운이 좋은 여자인 것은 맞다.

잘 모르겠지만, 그 운에 닿기 까지 성실히 꾸준히 지금의 자리에서 노력한 나도 있다.

그리고, 열심히 하세요. 대신 '파이팅'이면 좋았을 걸. 

님 나보다 연차 낮지 않아?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