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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12월 비오는 월요일 점심시간

by 와락 2023. 12. 11.


비 오는 월요일 점심시간
같이 일하는 동료는 독감 증세로 회사에 오지 못했다. 사무실에 말 그대로 역병이 돌고 있는데, 내 주변은 다 감기로 고생이고 아직까지 나는 괜찮다.


월요일답게 넘치는 과제들과 미팅 약속들로 부담감이 무게를 더해가고 있다.  그저 별 생각 하지 않고 완료에 밑줄 그을 작정으로 해 내면 된다.


주말에 할 일로 미뤄둔 일들이 많았는데 토요일, 일요일 충실하게 운동하고, 쉬고, 맛있는 음식 먹고, 쉬고, 교회 다녀와서 영상 편집하고, 먹고, 쉬고 사이클을 돌리다 보니 월요일 친구가 안녕하고 성큼 다가웠다. 월요일 친구는 이렇게 빨리 오지 않아도 되는데 늘 제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는 젠틀맨이다.


빨간우산, 노란우산, 검정땡땡이 우산
점심을 먹고 삼삼오오 모여 식후 커피 한 잔을 마신 후 사무실로 복귀하는 판교 직장인들
요즘엔 재택근무가 많이 줄어서인지 식당 마다 줄서느라 바쁘다. 연말인데도 카페에서 캐롤은 들려오지만 연말 떠들석한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혼자 후후룩 비오는 날의 소울푸드 국밥을 먹고, 밀크티를 한 잔 하며 창가 카페에 앉아 끄적꺼려 본다. 남편이 잘 쓰고 있냐고 재차 체크하는 블루투스 키보드로. 나 혼자만의 공간으로 17년부터 끄적거리는 이 곳이 비오는 점심시간에 혼자 와서 잠시 쉴 수 있는 안식처이다.


자 이제 다시 과제의 현장으로 돌아갑시다.

나와의 데이트는 밀크티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