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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상업조직은 원료, 노동, 기계를 가장 싼 값에 모은 다음 그것을 결합하여 제품을 만들어 가능한 가장 높은 값으로 팔려고 한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자면 방정식의 투입 부분에 들어가는 요소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모두가 상품이며, 합리적인 조직은 이윤을 내기 위해 이들을 값싸게 구하여 능률적으로 처리하려 할 것이다.
그럼에도 곤혹스럽게 "노동"과 다른 요소들 사이에는 한가지 차이가 있다. 재래 경제학에는 이 점을 표현할 또는 중시할 수단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이것은 세상에 불가피하게 존재하는 차이다.
즉 노동자는 고통을 느낀다는 것이다.
노동자는 자신의 가격이나 존재를 줄이려는 시도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습관이 있다. 노동자는 화장실에 들어가 흐느끼기도 하고, 실적 미달에 대한 두려움을 술로 달래기도 하며, 해고를 당하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기도 한다.
고용의 이런 불안정이 문제가 되는 것은 돈 때문만은 아니다.
다시 처음 이야기한 주제로 돌아가 본다면 그것은 사랑 때문이기도 하다. 다른 무엇보다도 일을 기준으로 남들이 우리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수준이 결정되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하느냐하는 질문에 우리가 어떤 대답을 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은 우리를 대접하는 방식을 결정한다. 이것은 우리가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맨 처음에 대답해야 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지속적인 불안은 노동자로 일하는 동안에는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고 위협하는 존재일 것이다.
이러한 불안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책에서 말하는 철학, 예술, 혹은 종교?
이 책에 있는 모든 구절이 가슴속을 깊이 파고 드는 어수선한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