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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방과 후 야자시간

by 와락 2011.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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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내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방과 후 시간을 보냈던 기간은 불과 2년 정도.
한창 나이인 스물 여섯~일곱. 회사 언니들과 밤늦도록 일 하고, 새벽까지 술도 마시고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은 누군가의 뒷담화부터 해서 업무이야기, 그리고 연예인 가십까지 네버엔딩 스토리를 펼쳐가며 늦은시각까지 강남을 배회(?)하며 보냈던 시간들이 나에게도 있었다.

+즐거웠던가? 
-가끔은 기억나고, 그때 함께 했던 팀원분들이 그립기도 하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가?
-때때로. 하지만 지금도 만족해


서른 한 살.
방과 후(퇴근 후) 내 일상은 매우 단조롭다.
씻고, 저녁을 먹고, 아이를 돌보다 재우고, 상황에 따라 오늘 같이 아이가 일찍 잠이 들면
이렇게 블로그에 끄적이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책을 보기도 한다.

대체로 책은 소설에서부터 에세이, 육아서, 요리 관련 실용서적, 마케팅도서 정도 였는데
얼마 전 부터는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경제 뉴스를 이해 못한다는 사실이 매우 부끄러워지면서
(전에는 인식조차 없었음) 학교 다닐때 부터 경제라면 지긋지긋해 하던 내가 '맨큐의 경제학'을
사서 읽기 시작했다. 이제 1장, 경제학의 10대 기본원리를 보고 있다.
천천히, 낱말 하나 하나를 곱씹으며 읽어 내려간다.

임신과 출산을 책으로 배웠다가 조산통증도 그저 배가 커져서 아픈거겠거니 하고 참다
병원에 세 번이나 실려 들어간 나이기에,책으로 경제를 배운다고 해서 우리 가정경제에 큰 보탬이 될 리 만무하지만, 그저 경제신문을 시경과 같이 보면서 질문에 대답은 할 수 있길 바라며.

이렇게 나의 방과후 야자시간이 시작되었다.


맨큐의경제학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제이론
지은이 그래고리 맨큐 (CengageLearning,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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