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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나는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by 와락 2012. 8. 3.



조짐은 있었지만, 이 정도 블록버스터급일 줄이야.

여름휴가 3일 보내고 오니, 팀은 폐지되었고, 나는 덩그러니 다른 팀으로 이동되었다.

7여년간 해오던 일과 공식적으로는 결별. 새로운 팀에서의 도전.

그래도 그동안 해왔던 일인데, 전에 맡았던 업무 파일을 훑어보며 잠시 센치해졌다가

퍼즐이 맞춰지듯, 나의 이동 역시 나를 위해서라고 포장은 하지만, 그것 역시 누군가의 입김에 의해서라는 생각에 쓴웃음을 지어보고, 애니웨이 이러나 저러나 잘된 일일 것이라 스스로 다독인다.


그래도 나는 운이 좋은 편이 아닌가.

그럼 내 운은 어디까지인가. 시험해 보고 싶어졌다.


자리 이동 전이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같이 일하던 동료들의 옆 자리가 어색하기만 하다.

빨리 자리를 비켜줘야 할 것 같은 강박.


금요일 오후 4시 58분

퇴사는 아니지만, 이직을 하는 기분으로 같이 일하던 담당자분들과 인사를 하고 

이러다 또 6개월 후에 만날지도 모른다는 농담을 하고 

화장실을 쉬도 없이 들락거리며, 자리에 거창하게 붙여놨던 모바일광고상품 비교 파일을 떼어낸다.



으음

금요일이니 이 정도의 센치함은 뒷날 오글거리더라도 봐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