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암 판정을 받은 뒤 많은 교우님들이 저를 위해 걱정해 주고 계십니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제 나이 올해 우리 나이로 65세입니다. 생로병사로 이루어져 있는 인간의 일생 가운데에 이런 과정이 다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인생 종반부를 맞는 제게 하나님께서 적절한 벗을 제 몸에 주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제 평생 암을 동반자 삼아 살아가야 하는 저는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제 인생을 매듭지을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제가 제 인생을 겸손하게 매듭짓고 제 목회 생활을 겸손하게 매듭짓는 것이 100주년기념교회에도 덕이 되고 유익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제 처와 저는 이런 복된 상황을 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우님들께서도 걱정하지 마시고 이 모든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시고, 오히려 이 모든 상황 속에서 이런 상황을 주신 하나님의 선한 뜻이 우리 교회를 통해서 이 시대 속에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도해 주시기를 간구드립니다."
-100주년 기념교회 이재철 목사님 설교 말씀 중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2013.05.12] -
이재철 목사님이 하신 설교 말씀을 듣고 남편은 내게 어머니 병 역시 주님이 뜻하신 바가 있을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말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어머니는 일반 병실로 곧 가게될 거라는 의사의 말과 달리
급작스럽게 중환자실에서 임종하셨다.
유언처럼 아버지께 하신 말씀은, '하나님을 원망하지 말라' 였고,
형님께는 '울지 말고, 잘 살아라' 라고 한다.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 현실.
전화를 하면 금방이라도 받으실 것 같은데,
이렇게 나는 또 뒤늦게 후회를 한다.
마지막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스러움, 어머니와 제대로 된 인사를 나누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
죄인처럼 아마 평생을 후회하며, 또 그만큼 그리워하며 살아가리라.
평소의 어머니라면,
내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은
남편과 잘 지내고, 아이들 잘 돌보고, 시아버지께도 자주 연락드리고 찾아 뵙고
교회에도 열심히 나가며 진정 주님을 만나 하루 하루 복되게 살아라.
정도 이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본다.
목사님은 눈물을 거두고,
주님 곁으로 가신 어머니를 위해 기도하라고 하셨다.
언젠가는 그 분 곁에서 같이 만날 것이라 생각하며...
지금의 내 삶,
진심으로 의지했던 어머니를 일찍 데려가신 것 역시
다 그 분의 깊은 뜻이 있으리라 믿을 것이다. 아니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