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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시대

부산여행기

by 와락 2009. 4. 22.

Pusan Story

2009/04/16~04/17
스무살 넘어, 엄마랑 단둘이 여행은 처음이지 싶다.
사실 가족과의 약속은 지키기가 더 어려운 것 같다. 매번 미루기만 하고
동생 대학 졸업 후에 찍자던 가족사진은 내 결혼식 사진으로 대체되고
벼르던 가족여행도 결국 엄마랑 단둘이 가게 되었으니 말이다.
부산국제영화제 때문에 두어 번 정도 왔던 해운대...


4/16

점심식사는 해운대에서 유명한 소고기국밥을 먹기로 했다.
국밥집이 나란히 두 곳이 있는데. 어딜 들어가던 맛은 비슷하지 않을까..



임권택 감독님도 오셔서 사인을...




[숙소 해운대씨클라우드 호텔]

 
레지던스와 호텔이 결합되어 있다.
객실은 깨끗한 편이고, 서비스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침 조식은 실망스러웠다.
아침을 아주 가볍게 먹는 사람은 만족할 수도 있겠지만..









매일 집에만 계시는 엄마에게 여행의 즐거움을 맛보여드리고 싶었다.
(지금 생각하면, 피곤해 하시는 엄마에겐 휴식이 가장 필요했을 텐데..)
해운대의 아름다운 풍경들, 고즈넉한 해변, 갈매기, 발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부드러운 모래들,
해운대에서 맛볼수 있는 신선한 회..

그러나.
도착한 날 해운대의 날씨는 정말 ㅠㅠ
우중충한 하늘때문인지, 바다에서 풍기는 비릿함이 조금 역겨워졌다.

아 이게 아닌데...
초조해졌다.
이렇게, 돌아갈수는 없잖은가.
해운대주변 지도를 펼쳐들고 주변에 갈만한 곳을 찾아보기 시작..
택시를 타고 달맞이 고개, 송정해수욕장에 무작정 갔다.





4/17
해운대의 아침은 ㅋ 너무 여유로웠다.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나와서, 혼자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거닐었던 해운대.



해운대만 보고 떠나는 건 너무 아쉬워
1일 시티투어를 하기로 했다. 마을버스 크기의 차량으로 이동하는데 1인당 1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광안대교->UN묘지->태종대->자갈치시장

태종대 가기 전, 목장원 이란 곳에서 점심식사


회덮밥 1만원
이렇게 맛있는 회덮밥은 처음이었다.
풍경도 너무 좋고.. 원래 목장이 있었던 곳에 식당을 만들어서 이름이 목장원 이라고 한다.




태종대는... 너무 효도관광 코스이긴 했지만.
유람선을 타기로 했다. 유람선 80% 이상의 승객이 모두.. 할머니 할아버지..
그 흔들리는 배 위에서도 멋진 춤사위를 보여주시고 소주를 들이키시던 대단한 분들.;




태종대를 보고 마지막으로 자갈치 시장.ㅎ
1박2일이 다녀갔다는 생선백반집



욕심이 과했던 탓인지..
엄마의 체력도 생각지도 않고 내 기준에 맞춰 이기적으로 짠 여행스케줄 때문에.. 힘들어 하시는 모습을 보니
죄송스러웠다. 한편으로 이렇게 우리 엄마가 늙었나 싶어.. 짠하고...
다음엔.. 동생보고 럭셔리한 여행을 계획하라 일러두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