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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너구리 때문에 두 아이들을 집에 두고 왔다.
구내식당에서 MSG 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사골우거지탕을 먹고 올라와
슈가볼의 노래를 들으며 자판을 두드리고.
작년 이맘 때는 안식휴가였는데, 벌써 일년 전이다.
시간은 왜 이리 빨리 지나가는지.
정지는 똘망똘망한 사내 아이를 낳았고
나는 여전히 갈팡질팡 하며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고
오양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시련의 시기를 겪고 있다.
우리는 각자 이렇게 삼십 대를 보내고 있다.
삶에서의 속도는 내가 가장 빠르지만 방향까지 맞는지 그건 잘 모르겠다.
그저 하루하루 단단하게 일상을 쌓아올리다 보면
어느 순간 견고한 성이 되어 있으리라
성이 안되면 탑이라도 되어 있겠지
혹 탑이 무너지면 다시 쌓아 올리면 되고.
너구리가 언제쯤 제주도를 떠날지-
이번 주에는 육지에서 손님들이 오실터인데
어제 출근 길 하늘 풍경. 시성이가 엄마 구름좀 봐~~~~ 라며 신기해 하고.
어제 회사 주차장에서 본 하늘
내 자리에서 바라본 하늘
어제 저녁 태풍 전야
오늘 점심 시간, 내 자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