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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 / 조우성

by 와락 2023. 5. 27.

트위터의 추천으로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정말 한 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본 듯 했다. 

드라마 우영우 에피소드로도 활용된 소재 역시 실화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흡입력 있는 에피소드와

많은 사건을 겪으면서 현장에서 얻은 경험으로 쌓인 통찰

그리고 변호사님의 인간미가 느껴지는 글들이 마음을 울린다.

 

이전 회사 동료들의 불미스러운 일들을 가끔 전해 들을 때 마다 

'탐욕'에 대해 생각한다.

나도 한 때는 미혹이 넘치는 업무를 맡았다.  

당시 주변 동료와 회사의 지침이 '공정과 투명, 윤리의식, 도덕성 강조'였으며

융통성 제로에 가까운 나였기에 시킨대로 알려준대로 업무를 했는데 정말 다행스러웠다고 할까.

간혹 '밥 한번 할까요'로 시작된 만남이 '누구님이니까 특별히 한 번만 써보세요'로 발전해서 그 다음 단계를 밟고 안타까운 소식을 듣게 되는 분들도 있는데 돌아보면 운이 좋았다. 

 


 

 

#밑줄 그은 구절

 

 

분수에 없는 복은 함정  中에서 

리베이트를 받은 A은행 지점장은 

"항상 불안했습니다. 결국 일이 이렇게 터지는군요. 김 사장과의 악연이 이런 결말을 낳았습니다."

 

<채근담> 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분수에 없는 복과 무고한 횡재는 만물의 조화 앞에 놓인 표적이거나 함정이다. 높은 곳에서 보지 못하면 그 거짓된 술수에 빠지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다. 명예와 부귀가 헛되이 사라지는 길을 직접 따라가 그 끝을 지켜보면 나의 탐욕이 저절로 가벼워진다."

 

직업적인 이유로 인해 정당하게 얻지 않은 부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 반복해서 보게 되는 나로서는 간혹 탐욕스런 마음이 들다가도 그 끝을 예상하고는 이내 곧 자신을 다잡게 된다. 결코 공짜가 없는 인생살이다. p132

 

 

 

하늘의 그물망은 별보다 촘촘하다 中에서 

 

노자의 <도덕경>에  '천망회회 소이불루(天網恢恢 疎而不漏)라는 구절이 있다. 

'하늘의 그물은 굉장히 크로 넓어서 얼핏봐서는 성긴 듯하지만 선한 자에게 선을 주고 악한 자에게 재앙을 내리는 일은 조금도 빠뜨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가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세상은 촘촘한 그물로 서로 엮여 있고 누군가의 행위와 염원은 그 그물망을 타고 다른 사람들에게 좋거나 나쁜 영향을 미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지 상상해보곤 한다. p 151 

 

 

선무당의 백 가지 참견보다 전문가의 한 마디 조언 中에서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우리도 전문가를 찾았더라면 지금과는 다르게 살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던 에피소드

 

문제가 생기면 사람들은 우선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한다. 하지만 중차대한 일일수록 그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가야 한다.  선무당의 어설픈 조언 백 가지보다 진짜 전문가으 정확한 팁 하나가 운명을 바꿀 수 있다. 삶에서 갑자기 맞닥뜨릴 다양한 돌발 상황에 대비해 진정한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전문가를 알아두는 것은 그래서 참 필요한 일이다. p 198

 

 

나에게서 나온 것은 나에게 돌아오고, 너에게서 나온 것은 너에게 돌아간다 중에서 

 

주역(周易) 공부를 오래하신 어느 분의 말씀이 떠오른다. 

"타고난 운명을 바꾸는 확실한 방법 중 하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하는 겁니다. 밥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밥을 주고, 외로운 사람에게는 말을 걸어주는 거죠. 동양에서는 선을 쌓는다고도 하고, 적선(積善)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이런 행위를 통해 좋은 기운이 나의 막힌 운명을 풀어준다고 믿는 겁니다." 

 

그분 말씀을 무조건 믿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과관계를 증명하지 못할 뿐 세상 만물은 서로 얽혀서 돌아간다는 사실을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실감하고 있다. 복을 짓는 사람은 언젠가는 그 복을 자신이 받고, 악을 행하는사람은 언젠가 그 악이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돌아온다. 통장에 몇 푼을더 쌓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선의 마일리지를 쌓는 것이다. 때론 마법처럼 그 선의 기운이 인생을 바꿀지도 모를 일이다. p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