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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어, 이번에는 끝까지 가봅시다 / 정김경숙(로이스)

by 와락 2024. 2. 2.

 
 
나이 쉰에 실리콘밸리로 떠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역임
아침마다 10km 조깅을 하고 검도에 수영을 즐기는 '강철 체력' 
 
 
전작인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도 인상 깊게 읽었다.
돌아보면 달리기를 시작하게 된 것도 로이스님의 책 도움도 있지 않았을까. 
무라카미 하루키, 마쓰우라 야타로, 로이스 
 
이 세 분의 공통점은 꾸준하게 달리기를 하고 자기의 루틴을 이어간다는 사실. 
 
책은 술술 잘 읽힌다. 
일주일 만에 영어 정복이 가능하다 등의 허무맹랑한 이야기도 아니고 
꾸준하게, 어쩌면 지독하게 이어가는 공부의 시간
중요한 건 힘들지만 즐기려고 하는 태도
 
마지막 챕터에 구조조정으로 인해 1년치 연봉 수준의 퇴직금을 받고 회사를 나오게  되었다고 밝히는데
좌절하지 않고 안식년, 갭이어의 시간으로 전환하여
'1만 명 만나기 프로젝트'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고 감명 받았다. 
내가 닮고 싶은 50대의 모습이라고 할까. 
 
갭이어 기간이 끝날 때 쯤은 다양한 회사에 구직면접을 하고 있고 
떨어져도 1시간 뚝딱 영어 연습한다는 셈 치면서 진심으로 즐긴다고 한다. 
 
50대가 되면 모험과 시도 보다는 안정과 편안함을 추구하게 되고  
가진 것들을(그게 무엇이든) 잃을까 두려워 하는 사람이 되지는 않을까 했는데
로이스를 보니 어쩌면 나도 새로운 도전이 가능할지도 하는 마음이 들었다. 
마치 달리기를 시작하고 풀마라톤을 꿈꾸듯이 말이다. 
 
 
 
 
 
 
밑줄 그은 구절
 
챔피언은 링 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루틴에서 만들어진다. 링에서는 단지 인정받을 뿐이다.
p 124
 
 
누군가 인생은 '명사'가 아니라 '형용사'에 있다고 했어요. p 126
 
 
이렇게 새로운 표현을 하나하나 발견하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새로운 세계를 야금야금 알아가는 맛, 세상에 없는 맛입니다. p 180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영어를 다듬고 정교하게 만드는 일은 마치 내 안의 세계에 몰입하고 경계를 확장시키는 명상 활동과도 같습니다. p 232
 
 
모든 글은 한 문장으로부터 시작하는 법입니다. 내 이야기를 쓰기 시작하고, 투박한 언어를 점점 더 정교하게 다듬으며 문장을 채워가는 그 기분을 여러분도 한 번 느껴보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나의 이야기를 정확하게 전하는 경험을 통해 나의 세계를 한 걸음 더 확장시켜 보는 것이죠.  그 한 걸음, 한 문장에서 시작한 경험이 당신이 어디로 데려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p 232
 
 
언어는 자신의 세계를 투영하는 거울이자 자기 세계를 규정하는 프레임입닌다. 누군가의 말하는 습관이 그 사람의 많은 것을 드러내는 동시에 그 사람의 세계를 확장시키기도 규정짓기도 하죠. p 246
 
너무 장황한 설명은 핵심에 이르기도 전에 상대를 지치게 하니까요. 전달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잘 전해지지 않을 수도 있고요. p 263
 
 
시간이 날 때 마다 어떻게 대답할지 시뮬레이션 해보는 거죠. 나는 어떤 사람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경험을 했는지, 그렇게 나에 대한 스토리를 먼저 차곡차곡 쌓아놓으면, 언제 어디서라도 자신 있게 할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 결정이 뭐였냐는 질문에 저는 미국에 온 것이라고 답합니다. 가족, 나이, 영어 등을 포함해 미국에 안 올 이유가 차고 넘쳤지만, 죽기 전에 영어 한 번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이유 한 가지 때문에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위해 왔다고요. p 293
 
 
상대가 자신의 의견에 수준 높은 피드백을 줄 수 있느냐를 그 사람의 가치이자 업무 역량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p 298
 
누군가와 소통할 때 언어와 문화를 떠나 가장 이야기 나누고 싶은 사람은 바로 내 얘기를 잘 들어주고 감정적으로 호응해주는, 즉 리액션이 좋은 사람입니다. 물론 리액션을 하려면 잘 듣는 게 선행되어야 합니다. 상대가 무슨 얘길 하든지 관심도 없이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과는 영어로든 한국어로든 별로 대화하고 싶지 않지요. 그래서인지 저는 영어를 정말 잘하는 사람은 리액션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p 303
 
 

작년에 구매한 것 중 가장 잘 한 건, 중고거래한 크레마 이북이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