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북소리1 2013년 12월 31일 나이를 먹는 것은 그다지 두렵지 않았다. 나이를 먹는 것은 내 책임이 아니다. 누구나 나이는 먹는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내가 두려웠던 것은 어느 한 시기에달성해야 할 무엇인가를 달성하지 않은 채로 세월을 헛되이 보내는 것이었다. - 무라카미 하루키, 먼 북소리 - 2013년 마지막 날이다. 팀장님의 배려로 (일은 밀려 있으나) 오후 퇴근령을 받아선생님 말씀 잘 듣는 착한 학생이 되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사를 넙죽 하고는 바로 퇴근을. 헤헤 한 해를 마무리 하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여 평소 눈여겨뒀던 카페에 와서 레몬차를 주문한다. 여기는 제주 신시가지의 여유 돋는 아주머니들의 아지트인 듯.아줌마들의 수다에 익숙한 노라존스의 노래는 묻혀버리고, 주문한 음료는 레몬을 조금 .. 2013. 12.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