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1 남겨진 사람들 살아 있는데 떠나는 걸 보는 것은... 마음이 좋지 않다. 촉촉히 젖은 눈시울을 연신 노란색 손수건으로 찍어 닦으며 시아버지는 말씀하셨다. 아내와의 급작스러운 이별에 대한 애도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딸의 미국 이민까지.칠순이 넘은 아버지가 받아들이시기엔 어렵지 않을까. 시댁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당시에 시이모님까지 계셨으니 집안이 복닥복닥 해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는데 시누네를 배웅하고 돌아오면서 단촐해진 가족수에 마음 한 켠이 빈 것 같았다. 언니는 아버지를 보면서 복받치는 감정을 눈물로 대신하고 아버지는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하셨다.고모부는 그런 언니의 등을 토닥이고, 언제나 데면데면한 남동생의 전형적인 타입이었던 남편의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보니, 아 역시 가족이구나. 피는 진하구나. .. 2016. 6.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