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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함께 하는 삶이 저는 참 재미있어요"
그가 결혼 2주년 축하 메일에 써 준 글이다.
하루 종일 누워 '절대안정'을 취해야 하는 나 때문에
근사한 레스토랑에서의 저녁은 꿈도 못꾸고...
집에서 소박하게 축하했다.
결혼 하고 2년 동안
내가 얻은 것이 있다면,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이다.
물론, 회사 선배인 '대인배 김선생'에 비하면 아직 멀었지만.
그녀의 몇 가지 어록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대출은 최서방이다.평생 함께 짊어지고 갈 짐이다.'(최서방은 그녀의 남편을 지칭),
'남편이 가여워지면 게임 끝이다.(그녀의 시누이가 그녀에게 전했다는)'
양말을 뒤집어 세탁기에 넣어도
양변기를 매번 올려놔도
화장실 휴지가 떨어졌을 때 새걸로 교체해 놓지 않고
내가 먹을려고 아껴 놓은 주스 마지막 한 잔을 벌컥 마셔버리고(물어보지도 않고)
임산부인 내 앞에서 혼자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홀짝 거려도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면 그만이다.
남들에게는 별 것 아닌 일이겠지만..^^
2주년까지
서로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잘 살아온 남편과 내가 기특하다.
앞으로 네오와 함께 살아갈 날들이
까마득하면서 기대되기도 하고.
잘 해나갈 수 있으리.......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