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녕한가.1 나는 안녕한가 새벽 1시 58분. 둘째 녀석의 코고는 소리에 뒤척이다 결국 일어나 작은 방에 들어왔다. 평소에는 이를 갈아대서 놀라게 하더니(가끔은 남편과 함께 이를 갈아 이기적인 유전자의 힘에 대해 느끼게 해주기도) 감기 기운이 있을 때는 코가 막혀 숨쉬는 소리가 더욱 심해진다. 참고 견뎌봤지만 오늘같은 밤에는 잠을 이룰 수 없다. 매번 이불을 덮어줘도 튼튼한 두 다리로 엄마를 시험하듯 걷어차기 바쁜 큰 아이와 하루종일 38도를 오르내려 시간마다 온도 체크를 해 줘야 하는 작은 아이. 주말내내 푹 쉬었지만, 피곤은 저 멀리 한라산의 눈처럼 양어깨에 소복히 내려앉아 두께를 더하고 재계약 업무들은 처음엔 눈뭉치 수준이었는데, 어느새 눈덩이처럼 굴러와 속력을 낼 수록 더 커져만 간다. 오후에는 두 달 내내 입에 대지도 않.. 2013. 12.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