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세살 되도 여전히 몰라1 서른살에 미처 몰랐던 것들, 김선경 안식휴가 마지막 날이다. 2013년 7월 한 달간 정말 후회 없이 놀았다. 주섬주섬 짐을 챙겨 20분간 달려가면 드넓게 펼쳐진 바다그늘막 텐트를 치고 가져간 간식거리를 먹으며 아이들과 모래놀이도 하고 바다에 들어가 덩실덩실 파도에 몸을 맡겨보기도. 아이들은 튜브 위에서 꺄르르. 둘째놈은 떨어질까 싶어 아빠 다리를 꽉 붙잡고. 아이스박스에 담아온 시원한 맥주를 흘린 땀 만큼이나 벌컥벌컥 들이키고.문어다리를 질겅질겅 씹으며 까무잡잡해진 서로의 얼굴을 보며 놀려댄다.이렇게 즐거워도 되나. 서울에 혼자 계신 시아버지 생각에 움찔하며 죄책감이 들기도 하지만.지금, 모래알 같은 일상의 작은 기쁨들을 놓치지 않기로. 이 작은 기쁨들이 쌓인 것을 작가의 말대로 행복이라 한다면나는 앞으로는 더욱 '제대로' 느끼고 즐기려.. 2013. 8.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