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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2022년 손기정 마라톤 대회 10km 완주

by 와락 2022. 11. 20.

올해가 가기 전 목표였던 마라톤 대회

8월부터 걷다 뛰다를 반복하며 30일 연속 달리기에도 성공하고

5km 달성, 감격스러운 나머지 점차 거리를 늘리면서 손기정 마라톤 대회까지 도전하게 되었다.

 

집 까지 데리러 와준 동료 덕분에 

순조롭게 출발하는가 싶었는데 어이쿠 배번 표를 책상에 그대로 두고 와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출발하는 바람에 시작 전에 겨우 도착했다. 

 

 

종합 운동경기장에 도착하자 

경기장을 꽉 채운 러너들의 기세에 살짝 놀랐다.

두두둥 북소리와 시작을 알리는 총소리까지 탕!

두근두근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지난 주일 6km 남짓 달리고 연습도 제대로 안 했는데 

과연 10km를 1시간 20분 내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지...

 

우르르 사람들이 달려가는 움직임에 나도 모르게 시작부터 호흡이 가빠졌다. 

내 속도가 아니다. 빨라야 7분대로 달리는 나인데 6분 초반대라니... 너무 빨라 깊게 호흡하고

같이 가던 동료 보고 앞서가라 손짓한 후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헛둘헛둘. 다정한 커플들이 서로 사진도 찍어주며 내 앞을 가로막는다. 

빠르게 추월하여 앞서가고 싶지만 속도를 낼 수 없다.

 

달리기 대회는 처음 도전했는데

교통이 통제된 차도를 달리는 이 짜릿함이란.

월드컵 이후 도로를 달려보는 것은 처음인 듯싶다. 

이런 재미로 마라톤 대회를 나오는 것일까.

 

10km 코스는 종합경기장에서 출발해서 잠실대교를 건넜다 다시 반환하는 코스이다.

차로만 달리던 이 대교를 두 다리로 달리다니... 흥분이 되었지만 그것도 잠시... 오르막길이다. 

한 걸음 한 걸음 무겁기만 하지만 끝까지 걷지는 말자고 다짐했기에 속도는 느려도 걷지는 않았다.

 

 

여유로운 러너들은 다리를 배경으로 셀카도 찍고 서로 멋진 모습을 찍어주기도 했지만

나는 5km 반환점을 돌자마자 있는 식수대만 기다리고 있었다.

갈증이 심해지기 전 물을 마실 수 있음에 감사했다.  점점 무거워지는 다리를 끌고 다시 내리막길로 전진

앞에 가는 연세조끼와 목5동 마라톤클럽의 중년 여인들과 엎치락뒤치락하며 달리다 보니 

결승점까지 2km 남짓 남았다.

 

동호회원들로 보이는 응원의 깃발과 격려를 받으며 경기장으로 들어서는 데

10km 남짓임에도 가슴이 벅찼다. 와 그래도 끝까지 달렸구나. 스스로를 대견해하면서 말이다. 

풀코스를 뛰게 되면 얼마나 감동적일까. 

 

 

짐을 찾고 간식과 메달을 받아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대다수 초보 러너들이라 함께 흥분을 나눌 수 있어 감사했다. 

하프나 풀코스를 달린 사람들이 보면 코웃음을 칠 대화였겠으나

우리는 사뭇 진지하게 아직 설립도 되지 않은 동호회의 내년 일정을 계획(예를 들어 춘천마라톤 대회 출전)하고

다른 러닝 클럽들이 부스를 설치한 것을 부러워하다 부스 설치시 운영안에 대해 논의했다. 

설립은 안 되었으나, 암묵적인 동호회 대장님이 있어 동호회 이름 영어 약자의 빈약한 컨셉에 대해 고민하기도 ㅎㅎ 

달리고 나서의 흥분이 계속 나오고 있어 가능한 대화였지 않았을까 싶은데

계획이 어찌 될지 모르지만, 내년 봄에 10km 달리기는 다시 도전해 보려고 한다. 

 

 

대회 4일 전에 도착한 배번표와 기념품(티셔츠)
대회 설명서, 가이드 북
러너들로 꽉 찬 경기장
잠실대교에서(이건 동료분이 보내준 사진) 나는 찍을 생각도 못했다.
완주 메달

 

 

기록은 1시간 8분 11초, 최고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