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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기다림의 근력 키우기

by 와락 2023. 11. 3.

'기다림'이 이에야스의 특기였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안달했을 것이다. "곧 운은 돌아올 거야"라며 느긋하게 제 주위의 일을 차근차근 해 나갈 수 있는 인물은 그리 많지 않다. 이에야스가 뒷날 천하를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것은 이 '기다림'이라는 재능 덕분이었다.  p44 

대망 1권 도쿠가와 이에야스 / 야마오카 소하치 

 

 

11월의 금요일이다.

창가 자리에 앉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로 회사에 왔는데 만석이라 오늘은 포기다. 

오전에 화상회의를 하나 하고 급한 일들을 우선 처리하고 동료들과 점심으로는 포케를 먹었다.

가볍게 담소를 나누고 창밖이 보이는 테이블에 디카페인 커피 한 잔을 두고 앉았다.

 

 

한 2주 전부터 '대망'을 시작했는데  처음 도입부에 몰입이 되지 않아 읽다 말다를 거듭하다 1권 중반부에 오다이가 주인공 이에야스를 낳는 시기부터 흥미로워 속도가 좀 빨라졌다. 이에야스는 노부나가와 히데요시와 달리 진득하니 인내할 줄 알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안달복달하며 지내는 나에게 이에야스다운 기다림의 재능까지는 아니더라도 잠시라도 기다릴 줄 아는 기다림 근력이 생기길 바란다.  느긋하게 내게 주어진 일들을 차근차근히 하다 보면 그분이 생각하시는 역사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요즘 나의 기도 제목이다.

 

 

나의 최애드라마 박동훈 부장님으로 열연한 배우가 마약혐의로 인해 

24년간 어렵게 쌓아 올린 업적들을 한 순간에 망가트리는 것을 보면서 괜히 내 마음이 착잡하다.

나의 마약아저씨가 되 버렸... 이렇게까지 배우를 좋아하는 줄 몰라서 당황스러울 정도다.

 

 

배우처럼 유명하지도 않고

쌓아올린 이렇다 할 업적도 없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부모님이 지어주신 내 이름 석자가 있으므로

정신 차리고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11월이다. 

 

출근 전 10분 중국어 ,바나나와 맛있다
11월의 출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