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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17일 금요일 2014년 10월 17일 금요일 요 며칠 동안 가장 맑았던 하늘타닥타닥 자판을 두들기다 답답하여 밖을 내다보니 '아.' 하고 탄성이 나오기만 하는 하늘. 저 멀리 한라산이 보인다. 구도가 이상해. 내 사진이 그렇지 머. 구름은 예쁘고. 자동차들은 장난감 같아. 누군가는 이런 맑은 날에는 (조금 과장해서) 저 멀리 전라남도가 보인다고도 했다. 시력이 몽골인 정도 되는 사람인가@.@ 2014. 10. 17.
그 날이 오기 까지 어느 순간 부터 우리는(나를 포함한) 게시판에 글 쓰는 것을 주저하게 되었다. 게시판에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한 용자들은 이해 하기 어려운 인사 조치 혹은 개인 면담을 받거나 등의 이야기들이 흘러나왔으므로. 소고기 파동 때도 당당하며 MB도 무서워 하지 않은 사람들이였지만. 점점 우리는 서로를, 혹은 자기 스스로를 검열하기 시작했다. 시작은 모바일 익명 게시판이었고 그리고 뜨거운 감자는 익어가다 못해 활활 타올라 그 분이 다시 한번 낙서판을 달구니 다 함께 분노를 터트리고야 말았다. 물론, '모두 다'는 아닐 수 있다. 지킬 것이 많은 사람들은 '왜들 이러는 거야'라고 할 수 있으니. 바위 같이 꿈쩍할 것 같지 않았던 리더 분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셨는지 그 크기는 알 수 없지만 여느때 보다 더욱 가라 .. 2014. 9. 27.
왜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나 새벽 5시 반에 눈을 떠 그분처럼 40분간 샤워기 앞에 서서 풀리지 않은(아마 내가 어떻게 풀 수도 없으리)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아침밥을 먹고 아이들을 친정엄마께 부탁한 후 6시 43분에 집에서 출발하여 7시 03분에 회사에 도착.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앉아 어젯밤에 온 메일들에 회신하고 철분제를 복용하는 동안에는 커피를 줄여야 하는데 지금 나에겐 믹스커피가 최고의 위안이라며 합리화 한 후 한 모금 들이킨다. 달큰한 믹스커피가 입안을 가득 채우니 편안하고 익숙한 맛에 안정은 되지만 기분은 말로 표현 할 수 가 없다. 그냥 비가 와서 그러는 거라고 믿고 싶다. 모바일 익명 게시판이 들썩인다. 루머처럼 시작된 이야기들은 하나 둘 씩 현실이 되고 어떤이는 누군가를 탓하고, 또 어떤이는 자학모드로 , 일부는 .. 2014. 9. 24.
2014년 09월 17일 감사노트를 간만에 작성한다. 꾸준히 하기가 이렇게 힘들다니. 1. 추석이후로 업무가 늘었다. 적당한 긴장감도 좋고 전보다 업무 자신감도 생겨 스스로에게 감사하다. 업체에서 대표분들과 현업담당자가 컨펌한 금액이라며 나를 설득하려 했으나, (정중히) 내 맡은 바 소임을 다 하고 있음을 말함. 책임감과 도덕성. 오늘 나의 자존감을 높여준 두 가지. 2. 아이를 낳아 집에 있는 친구 안부를 물어본 내게 감사. 3. 시아버지 여행가실 때 쓰시라고 용돈 보내드린 나에게 감사. 환전하려던 참이었는데 잘 쓰겠다 해주셔서 감사. 4. 장래희망이 미스코리아라며( 내 딸이지만 쉽지는 않을것 같다만) 더욱 운동 열심히 해서 키 커지겠다고 약속한 시경이에게 감사. 5. 잘 살고 있는 지인들에게 감사. 각자의 자리에서 잘 살아가.. 2014. 9. 17.
아이들은 자란다5 추석 연휴 전후로 시댁식구들이 내려와서 재미나게 놀고 연이어 이모가 와서 주말 내내 알찬 시간 보낸 주씨 자매들은어린이집이 싫다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배가 갑자기 아프다는 둥너무 졸려서 어린이집에 갈 수 없다는 둥맨날 싸우면서도 이럴 때는 쿵짝이 정말 잘 맞는 자매님. 업무 파일을 찾느라 폴더 검색하다작년 이맘 때 찍은 아이들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아니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어렸었나. 불과 일년 전인데... 부쩍 자라는 아이들. 최근 발레를 시작한 주시경.토요일 하루, 약 40분 수업에 온 세상을 가진 듯 행복해 한다.샤방샤방 날리는 발레복을 입고 발레슈즈를 신고 시크릿쥬쥬 주인공 코스프레 중 이모가 찍어준 폴라로이드 사진. 제법 여자애 같다는. 주말에 간 카페 앞에서-어깨 팔장 끼고 찍었지만 저러.. 2014. 9. 17.
우리 아이, 책 날개를 달아주자 육아카페에서 추천 받은 책. 작년에 유아독서지 도사 자격증을 왜 땄는지 스스로를 자책하며 본 책. 저자의 말대로 우리 아이가 글씨를 빨리 읽지 못하는 것에 연연하지 말고 '귀가 뚫려 집중력이 더 생길 것'이라는 것에 위안을 삼아보기로 한다. 밑줄 그은 구절 1. 유아가 혼자서 책을 읽으 때는 주로 글자에 집중하는데 이 점이 연상 작용을 방해한다. 한글을 빨리 깨우치려는 수고가 어쩌면 아이들로부터 보다 중요한 능력을 빼앗는 것이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p18 2.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부모에게도 좋은 책이다. 스티븐 코비는 지난 200여년간 미국에서 성공을 주제로 출판된 책을 분석한 결과, 목표를 이루려는 두 가지 접근법을 발견했는데, 이를 성격(personality) 윤리와 .. 2014. 9. 8.
밀가루 똥배 주시경은 옆에서 그림을 그리고 나는 밀가루 똥배 책 리뷰를 남긴다. 도서관 반납 기한이 지나서 허겁지겁 읽은 흔적을 남긴다는. . 내게 있는 배 둘레의 묵직한 그것도 알고 보면 밀가루 똥배일지 모르겠다. 체중이 감소해도 배 쪽에 있는 그것만큼은 근성있게 버티고 있었는데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식단에서 '밀'을 모두 빼면 뱃살을 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내가 앓고 있는 만성 위염과 역류성식도염,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을 비롯하여 혈액의 산성도를 낮추고 뼈 건강도 지킬수 있다고 한다. 귀가 솔깃?! 그런데 왜 하필 밀인가. 유기농 밀만 먹고 있다고 안심하던 나도 해당된단 말인가. 밀은 국제 옥수수 및 밀 육종센터(IMWIC)가 세계 기아 감소 목표로 교잡과 육종을 통해 새로운 밀을 개발했고, 가장 생산성 높은 .. 2014. 9. 8.
대추가 되고 싶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저 안에 천둥 몇 개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혼자서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저 안에 땡볕 두어 달저 안에 초승달 몇 날 대추 한 알 _ 장석주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회사는 분주하게 움직이고불안감 마음을 감추며 평온하게 제주에서 하루를 보낸다. 건강검진 결과가 나왔다.저체중, 고밀도 콜레스테롤 부족, 혈색소 부족, 비타민 D부족 6월 장염을 크게 앓고 나서 먹는게 부실해서인지(비단 그 이유만은 아니지만) 모든 게 다 결핍 시경이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엄마 말씀대로 열 두번도 변하는게 아이들이라고. 하지만, 저절로 좋아졌을리는 없다.내 안에 태풍 몇개내 안에 천둥 몇개내 안에 벼락 몇개 지나갔던 것 같다. 얼마 전에는 아이 앞에.. 2014. 9. 4.
2014년 08월 22일 금요일 감사노트 1. 새벽에 일어나 아이들에게 줄 못난이 주먹밥을 만든 나에게 감사. 동생이 사진을 보고 정말 못났다 라고 할 정도로 솜씨는 형편 없었지만... 아이들이 잘 먹어준 것만으로도 감사 2. 아침에 아이들에게 두어 번 소리지를 만한 순간이 있었지만, 3초 정도 입술을 깨물고 참았다가(바들바들) 최대한 목소리를 낮추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한 나에게 감사. 3. 모양은 빠져도 엄마가 해 준 것이라고 아침을 잘 먹어준 아이들에게 감사. 4. 하루 종일 날씨가 좋았는데, 푸른 하늘을 내 자리에서 볼 수 있음에 감사. 5. 드디어 금요일이다. 한 주간 친정엄마 도움 없이 잘 버텼음. 금요일임에 감사. 미즈쿡에서 배운 방법 대로 만들었으나 못나도 많이 못났다. 그래도 아이들이 내가 만든 '왕관'을.. 2014. 8. 22.
2014년 08월 20일 오늘의 감사노트 1. 폭우가 쏟아져서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기 힘든 상황이었으나 차분하게 수행 완료. 바지가 흠뻑 젖었지만 짜증내지 않으려 노력한 나에게 감사. 그냥 비가 와서 맞았을 뿐이니. 2. 회사 워킹맘 티타임에서 앞장 서 커피 값을 계산한 나에게 감사. 이런 소소한 것도 감사노트에 쓰다보면 남에게 무언가를 준다는 기쁨에 대해 더 알게 되겠지. 3. 제주에 새로 온 워킹맘(동지)들을 소개 받게 되어 감사. 이제 나도 진정 워킹맘 모임이 생긴건가. 4. 팀장님이 뭔가를 알아보라고 미션 아닌 미션을 주셔서 감사. 대단한게 아닐지라도 일하면서 배우는 즐거움 자체가 감사하니. 5. 오늘도 씩씩하게 어린이집에 들어간 아이들에게 감사. 아직 화가 날 때는 소리 먼저 지르지만, 전 보다 많이 줄어들었음.. 2014. 8.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