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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호흡 주자매 등교 시키고 출근하는 길 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는데, 바로 핸들을 돌려 회사가 아닌 탁 트인 하늘, 나무가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으나.... 그럴 용기도 의지도 없는 나는 소심하게 스타벅스에 들려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잠시 심호흡 중이다. 6월이다. 2020. 6. 9.
두번째 인생 "인생을 두번째로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번째 인생에서 이미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빅터 플랭크 코로나로 모든 것이 정지 버튼을 누른 것 같지만 아이들은 쑥쑥 자라고 나는 상담센터에 수련생으로 들어가서 시간이 될 때마다 상담을 하고 있다(고 쓰고 싶은데 최근에 드롭되었다...) 6월에는 필기시험도 치르려고 준비 중이다(계속 똑같은 페이지만 펴 놓고...) 회사에서는 기쁜 일과 슬픈(보다는 좀 언짢은 일)이, 재미난 일, 당황스러운 일 등이 순식간에 벌어지고 텐션이 높아 일의 흐름을 따라가다가 보면 하루가 금세 지나가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나이 마흔이 주는 여유인 듯싶다. 전보다 기억력도 체력도 떨어지지만, 감정 소모는 좀 더.. 2020. 5. 14.
2019년 12월 31일 역사상 가장 뛰어난 권투 선수 중 한 사람이었던 마크 타이슨은 이렇게 말했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 사람들은 대개 그럴싸한 기대를 가지고 한 해를 시작하지만, 곧 그 모든 것들이 얼마나 무력하게 무너지는지 깨닫게 된다. 링에 오를 때는 맞을 것을 각오해야 한다. 따라서 나는 새해에 행복해지겠다는 계획 같은 건 없다. -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김영민 - 매해 마지막 날이 되면, 새해를 맞는 설레임과 새로운 각오가 생기는데, 시봉이랑 연말 대학병원 응급실에 다녀와서인지... 그 이후 가족 여행으로 갔던 제천에서도 큰 감흥이 없었다. 그래도 19년을 돌아보면 대학원도 졸업하고, 오랫동안 다녔던 회사를 그만두고 스타트업으로 이직도 하고... 작년 이.. 2020. 1. 2.
행복하기로 결심했다 사람들은 대체로 그들 삶에 일어난 외부적인 사건에 따라서 행복함과 행복하지 않음을 표현하곤 한다. 본인들 삶의 긍정적인 부분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행복한 이유를 설명한다. 삶의 부정적인 부분들을 지적하면서 불행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 안에 담긴 가정은 외부적 사건이나 조건이 우리의 행복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중략) 연구 결과, 한 사람의 행복의 기질과 성향을 결정하는 예측 변수는 첫째, 자존감이고 둘째, 우리 자신의 외부적인 힘보다 우리 운명을 결정하는 가장 큰 부분이라는 믿음이다. 이직하고 만 6개월이 지났다. 비현실적인 신념과 막연한 기대, 무모함으로 무장한 채 이직을 했기 때문에 초반에는 매우 다채로운 감정의 혼란 속에서 지냈으나 이제는 당당히 스타트업에 적응된 경력직 사원이라고 말할 .. 2019. 11. 20.
추구의 플롯을 따라 로널드 B. 토비아스는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 가지 플롯」에서 '추구의 플롯'을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플롯이라고 소개한다. 주인공이 뭔가 간절히 원하는 것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들로, 탐색의 대상은 대체 주인공의 인생 전부를 걸 만한 것이어야 한다. 중략... 독자들이 '추구의 플롯'을 따르는 소설이나 영화, 여행기를 그토록 오랫동안 사랑해왔던 것은 그들이 자신의 인생을 바로 그 플롯에 따라 사고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인생에도 언제나 외면적인 목표들이 있었다. 대학에 입학하기, 좋은 상대를 만나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기, 번듯한 집 한 채를 소유하기, 자식을 잘 키워 좋은 대학에 보내기 같은 것들. 그런데 이런 외면적 목표를 모두 달성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인간은 언제나 자기 능력보다 더.. 2019. 5. 12.
졸업하는 마음입니다. 문득문득 과거를 돌이켜보다가 '아, 나라는 사람은 이제껏 살아오면서 만난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구나' 하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 때가 있습니다. 한 시인의 말을 빌리자면 '나란 지금까지 만나온 사람들의 일부'입니다. 정말로 그렇구나 싶습니다. 구마모토에서 보낸 소년 시절의 만남, 대학 시절의 만남, 유학 시절의 만남, 비상근 강사 시절의 만남, 그리고 대학 교원이 된 이후의 만남. 그러한 만남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지금의 저는 없을 터이며,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게 되지도 않았을 터입니다. 동시에 제가 지금 하는 일에 다다르게 된 것은 엄청난 우여곡절을 겪으며 수많은 길을 돌아서 왔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신 것처럼 저는 줄곧 '스피드 출세'나 '조숙한 천재'처럼 세상 사람들이 동경하는 모습과는 거.. 2019.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