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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달려보겠습니다. 처음부터 잘 달리는 사람은 없다. 출발선에 있는 모든 이들의 시작이 미숙하고 때로는 우스꽝스러운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동시에 잘 달리지 못한다고 해서 그 순간들이 불행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진정한 행복은 무언가를 잘해서가 아닌, 더 나은 내 모습을 꿈꿀 수 있을 때 피어난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매일 밤 미숙함에 발목 잡혔지만 바닥을 뒹굴면서도 시선은 더 나아질 내일을 향했다. 그 자체만으로도 달리는 명분은 충분했다. 허술하지만 행복했다. - 아무튼, 달리기 / 김상민 - 시작은 우연히 접한 유튜브 한 편을 보고부터였다. 한 달 동안 매일 달리면 생기는 효과. (단, 음식은 마음껏 먹기)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같은 영상이었는데 토요일 저녁, 콩나물을 다듬으며 별생각 없이 틀었다가 몇 편의 영상을 정주행.. 2022. 8. 27.
2022년 제주 여행(07.31~08.05) 코로나로 외국 여행은 언감생심 제주라도 갈 수 있음에 감사했지만, 비행기 값이며 숙소, 렌트비 너무 올라 잠시 멈칫했으나 그럼에도 즐겁게 준비했다.(사실 여행의 실제 준비는 남편이 했고, 나는 여행을 위해 설레는 마음만 가득 채우고 있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제 따로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의 편린들이 혀의 미뢰로 남아 음식점만 떠올리게 된다. 장소와 음식점, 가족들의 소중한 얼굴을 함께 종합하여 기억하는 노력을 기울여 보기로 한다. 제주 여행 1일 차 당일 아침 남편이 김포행 리무진 버스를 미리 검색해 보지 않았다면 낭패일 뻔했다. 어느샌가 좌석버스도 예약 시스템으로 변경되어, 미리 좌석 예약을 안 했으면 입석도 불가.. 준비성 철저한 남편 덕에 무사히 공항에 도착하여 제주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 2022. 8. 20.
일의 척추 기립근 어떤 신문기자가 등반가 라인홀트 메스너에게 물은 적이 있다. "당신이 낭가파르바트 설산을 오르는 것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요?" 메스너는 대답했다. "그렇게 묻는 당신의 인생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의 대답에는 보통 사람이 쉽게 가지기 어려운 어떤 정신의 척추 기립근 같은 것이 느껴진다. - 김영민 / 공부란 무엇인가 - 지난 2월 이후 90년대 감성으로 노트에 감사일기를 쓰고 있다. 집에 굴러다니던 스티커도 내키는 대로 붙이면서- 스티커를 고르고 붙이고 흐뭇해하는 이 루틴을 자기 전에 하는 중인데 만족스럽다. 스스로가 대견하고 '오늘 하루 꽤 괜찮았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짧은 단상을 노트에 끄적이는 수준이지만 신기하게도 그 날의 기억, 감정들이 고스란히 향처럼 남아 있다. 회사에 이직한 지 3.. 2022. 5. 20.
아이들은 자란다 12 아이들은 이제 6학년, 5학년이 되었다. 경선생이 벌써 6학년이라니! 내년에 중학생이 된다. 유치원 졸업 축하 글 쓰면서 줄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기 어려웠던 기억이 생생한데! 지난 2월 경선생은 피아노 학원에서 주최하는 연주회에 참가했다. 기대했던 것 보다 아이들이 꽤 훌륭한 연주를 펼쳤는데 각각 아이들 곡과 분위기에 맞게 드레스와 턱시도도 준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다. 내 키만큼 훌쩍 큰 아이가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나와 연주회를 하는 장면을 보니 뿌듯하고 대견하고... 시봉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시도한 회장 선거에 이번에도 도전해서 당당히 회장이 되었다 . 2학년 때는 1표를 받았는데 그 표도 본인이 투표한 거라서 책상에 엎드려 울었다는 우리 둘째. 귀엽고 사랑스러운 우리 둘째도 이제 .. 2022. 3. 15.
결혼 14주년 요는 우리가 항상 상대방이 무엇을 해 주길 원한다는 점이다. 결혼은 우리에게 어떤 지위를 부여한다. 일단 결혼을 하면 불행하거나 외롭거나 기본적인 존재의 위기를 겪으면 안 되는 것으로 인식된다. 그러다(필연적인 결과지만)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을 느끼지 못하게 되면 당연히(당연히!) 배우자 탓을 하게 된다. 모든 것을 기대하면 어떤 것에서도 감사함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불가능한 기대감을 싹 버리기로 했다. 그리고 브래드 피트와 빌 게이츠를 섞어놓은 사람을 상상하는 대신 내 곁에 있는 남편의 진가를 알아보기로 했다. 문 앞에서 진흙 묻은 부츠를 벗고 들어 올 줄 아는 남편 아닌가 -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 제니스 캐플런 매년 결혼기념일에는 호텔에 가서 1박 하고 여유롭게 조식을 먹은 후 체크아웃 .. 2022. 2. 28.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수많은 이름 중에 단 하나의 브랜드가 되기 위한 방법)_전우성 새로운 제품 출시 전, 리브랜딩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어느 정도 팬이 구성된 기존의 브랜드로 소구 하면 안 될까? 홀로 자문하다 읽은 책. 브랜딩은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작업. 끊임없이 자신을 어필하고 그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또 설득하고 진심을 보여주는 것 말고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은 없다고 한다. 마치 연애처럼. 책을 통해 생각하게 된 것 - 나라는 브랜드를 말하면? - 기획 중인 브랜드의 정체성 테이블을 써본다면? # 밑줄 그은 구절 브랜딩이냐 퍼포먼스냐의 문제는 무엇이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닌, 두 영역의 시너지와 밸런스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다. 브랜드 인지도가 확보된 상태에서의 퍼포먼스 마케팅이 그 효과를 더욱 크게 발휘할 수 있고,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라 그것의 밸런스가 중요.. 2022.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