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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휴가 잇츠굿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기 삶을 통제하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너도나도 말하는데, 월급은 조금 오르고 삶의 비용은 많이 오른다. 쉬지 않고 벌어야 한다,라고 자신에게 속삭인다. 무엇을 하고 싶기에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돈을 벌고 있지 않다는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 삶을 살아내기 위해서 삶의 순간들을 포기해야 하는 나날들이 이렇게 늘어난다. 삶과 돈을 교환하기도 지친 한국인에게 마침내 번아웃의 파도가 밀어닥친다. 그 파도 위에서 느긋이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떤 영양제를 더 먹어야 버틸 수 있을까, 고민하는 주말 아침이 밝는다. 그래도 어쩌다 한 번씩 기적은 일어난다/ 김영민 / 중앙일보 4월 25일자 칼럼 안식휴가 7일째이다. 슬랙과 메일을 열어 보지 않을 수 있을까 .. 2023. 4. 26.
상황에 대한 반응의 함수 "행복은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과 그에 대한 우리의 반응의 함수이다" 2023년 내내 상황은 순조롭고 반응은 깊어지기를 기원합니다. - 굿라이프, 최인철 교수님 새해 카드 중에서- 2023년 삼분의 일이 흘렀다. 새로운 도전들이 나를 반기고 있고 그에 따른 나의 반응은 격했다가 나아졌다가 반복 중이다. 얼마 전에는 밤 11시에 동대문 평화시장, 밤시장에도 다녀왔다. 9시까지 간단한 야근을 하고 집에 돌아와 잠시 쉬었다 11시에 시장으로 출발. 동네에 경선생 친구 어머니께(사장님) 부탁하여 평화시장으로 향했다. 도매시장에서는 일반 소비자가 낱장으로 구매하긴 어렵고 전문가와 같이 가야 된다고 한다. 소싱 관련 업무도 진행 중인데 그렇다. 나는 이제 동대문에서 바지도 도매로 구매해서 팔게 되었다. 3개월 전만 .. 2023. 4. 13.
결혼 15주년 I know you. With every passing moment, you fear you might have missed your chance to make something of your life. Every rejection every disappointment has led you here. 난 당신을 알아 늘 뭔가 이룰 기회를 놓쳤을까 전전긍긍하지 모든 거절과 모든 실망이 당신을 여기로 이끌었어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중에서 아이들과 함께 거실 한 면을 스크린으로 만들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앤 워스 영화를 감상했다. 정적인 영화일 거라 생각했는데, 혼돈의 도가니. 양자경의 멀티버스 세계에서 정신을 못 차리고 아이들과 같이 본 것을 후회했으나... 운전 .. 2023. 3. 25.
아이들은 자란다 13 는 계속 진화하게 마련이다. 우리는 앨리스의 지혜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상한 나라에서 그리폰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부탁했을 때, 앨리스는 그날 아침의 모험 이야기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어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무의미해. 어제의 나는 다른 사람이었으니까." -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 / 데이비드 앱스타인 지음 경선생은 중학교에 입학했다. 유치원 졸업 때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졸업 축사를 읽다가 울기도 했는데 사춘기 아이를 대하는 어머니는 이성적이 되었다고나 할까. 졸업식에도 참석했으나 대견한 마음만 가득했다. 시크한 아이는 친구들과 졸업 사진 찍기도 한사코 손사래를 치더니(겨우 몇 컷만 찍고) 중학교 입학 이후에는 같은 학교에서 배정받은 아이들과 입학식 첫날부터 마라탕을 먹고.. 2023. 3. 20.
3월 금요일 아침 9시 전 출근. 8시 출근을 목표로 했으나 실패 그럼에도 40분에는 도착하여 믹스 커피 한 잔 타서 여유롭게 마시는 중이다. 3월 목표매출의 25%도 달성하지 못해 마음은 무겁지만 믹스 커피 한 잔 마시며 스스로 위로 중. 2023. 3. 17.
2022년 12월 31일 기예를 익히는 사람은 훈련하면서 자신의 스타일과 장점을 발견한다. 권투라는 한 종목에서도 선수마다 경기 스타일은 천양지차다. 어지간히 얻어맞아도 끄떡없는 강골인데 돌파력이 있고 핵폭탄 같은 주먹을 지녔다면 인파이터가 된다. 팔이 길고 눈이 빠르고 오래 뛰어도 지치지 않는다면 아웃복서가 된다. 내가 맷집이 센지 아닌지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맞아보는 수밖에 없다. 그것도 한 대가 아니라 여러 대를. 그렇게 분투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깨닫는 거다. 장강명 / 중 마흔이 넘고 부터는 숫자 감각이(원래도 부족했지만) 더욱 떨어졌다고 해야 하나. 몇 살인지 자꾸 헷갈려 한다(아마 믿고 싶지 않아서일지도) 해를 넘길 때 마다 내년을 기약하며 벅차하고... 못다 한 일들을 아쉬워하며 회고했었는데 점점 무감해지고 있.. 2023.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