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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잘 지내기(1) 새로운 취미 베이킹 요즘 취미란에 당당히 '베이킹'을 쓸 수 있을 정도로 주 2회 이상 빵을 굽고 있다. 아이들에게 건강한 간식을 주겠다는 엄마의 마음으로, 광고에 나오는 한 장면처럼 주자매와 하하호호 깔깔 거리며 같이 쿠키를 굽겠다는 그림을 머리속으로 그리며 시작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밤새 발효되어 밀가루를 살살 뿌리면 애기 궁둥이 같이 부드럽고 살랑거리는 반죽의 느낌이 너무 좋아 빵이 떨어지게 무섭게 반죽을 치대고 있다. 3주 전에 구매한 강력분 3kg가 다 떨어졌다고 하자 남편은 깜짝 놀라는데... 다 어디로 갔냐구요? 당신과 나와 주자매의 뱃살로 이동했지요. 페이보릿 유튜브 선생님은 저 멀리 미국 시골에 사시는 50대 갱년기 언니시다. 반죽도 설렁설렁, 쉽게 만드는 듯 싶은데 '짜잔' 하고 빵이 오븐에서 툭 하고 나.. 2021. 5. 11.
희생이란 단어는 집어치우고 박동훈 : 그냥 … 나 하나 희생하면 인생 그런대로 흘러가겠다 싶었는데. 겸덕 : 희생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열심히 산 것 같은데 이뤄 놓은 건 없고, 행복하지도 않고, 희생했다 치고 싶겠지. 아니 그렇게 포장하고 싶겠지. 지석이한테 말해봐라. 널 위해 희생했다고. 욕 나오지. 기분 더럽지. 누가 희생을 원해. 어떤 자식이 어떤 부모가. 아니 누가 누구한테. 그지같은 인생들의 자기 합리화, 쩐다 인마. 박동훈 : 다들 그렇게 살아 겸덕 : 아유 그럼 지석이도 그렇게 살라 그래. 그 소리에 눈에 불나지. 지석이한테는 절대 강요하지 않을 인생. 너한테는 왜 강요해. 너부터 행복해라 제발. 희생이란 단어는 집어치우고. 뻔뻔하게 너만 생각해. 그래도 돼. 뒤늦게 넷플릭스에서 '나의 아저씨'를 보게 되었다. 인.. 2021. 2. 27.
2020년 12월 31일(keep calm and carry on) 어느 낮 혹은 밤에 정령이 당신 뒤에서 당신의 가장 외롭고 외로운 고독의 순간에 슬며시 들어와서 당신에게 말한다. "네가 현재 살고 있고 살아왔던 삶 그대로를 너를 한 번 더 그리고 셀 수 없이 무수히 많이 다시 살게 될 것이다. 절대로 새로운 것은 없을 것이다. 모든 고통과 모든 기쁨과 모든 생각과 한숨들, 그리고 당신의 삶 속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사고한 거대한 모든 것들이 다시 당신에게 돌아올 것이고, 모든 것이 똑같은 순서로 일어날 것이다. 심지어 나무들 사이의 거미와 달빛, 그리고 이 순간과 나 자신까지도. 존재의 영원한 모래시계는 당신과 함께 위아래를 돌려놓으면서 반복되며 모래알처럼 무수한 시간을 살아갈 것이다. " 당신은 이렇게 말하는 정령에게 이를 갈며 저주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니.. 2021. 1. 10.
시험을 대비하는 자세2 한국상담심리학회는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존중하고 다양한 심리적 조력활동을 통해 개인이 자기를 실현하는 삶을 살도록 돕는다. (중략) 상담심리사는 전문적인 상담 활동을 통해 내담자의 개인적인 성장을 넘어 국민의 심리적 안녕을 도모함으로써 사회적 공익에 기여한다. 이러한 책무를 다하기 위해 상담심리사는 전문성, 성실성, 사회적 책임, 인간 존중, 다양성 존중의 원칙을 따른다. 윤리 강령의 준수는 내담자와 상담자 보호 및 상담자의 전문성 증진에 기여한다. 이를 위하여 상담 심리사는 다음과 같은 윤리 강령을 숙지하고 준수할 것을 다짐한다. 매일 시험을 준비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졸업 후 복직하고 연달아 이직 후 청소년상담사 시험 준비, 연이어 상담심리사 2급 준비 체감.. 2020. 10. 5.
마흔에 알게 된 취향 코로나가 더 심해져서 하루하루가 숨이 막힌다. 아이들은 개학을 했지만 여전히 온라인 수업 중이고...(제대로 듣고 있는 게 맞는지;;) 대망의 면접시험도 10월로 연기되었다. 그것도 화상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시험이 끝나면~~~'하고 리스트에 올리고 기다리던 것들이 많은데... 시험 준비를 제대로 못해 면접일이 미뤄진 게 다행스러우면서도 동시에 지겹기도 하다. 어서 끝냈으면 하는 마음. 주자매가 날도 더운데 싸우고 있으면 조용히 하라고 버럭 하면서 책상 앞에 앉아 '상담이란 무엇인가' 책을 보고 면접 준비를 하는 내 자신이 너무 가증스럽기도 하고.... 시험이 끝나면 가장 먼저 아이들과 하고 싶은 일 중 하나인 퍼즐! 면접시험이 연기되어 우울한 나에게 선물을 하고 싶어 경 선생과 함께 골랐더니 바로 도.. 2020. 8. 27.
시험을 대비하는 자세 시작은 작년부터였다. 아이들을 재운 후, 수험서적을 여러 권 두둑이 주방 테이블에 올려놓고 방에서 노트북을 들고 나와 하염없이 드라마에 빠져 있는... 이런 내가 한심하고, 당황스럽고, 어이없고, 달력에 동그라미 친 시험날짜는 그저 압박스럽기만 한데 두 눈은 모니터에 고정되어 있으며 드라마의 남주를 보는 나의 광대는 하염없이 올라가고. 밤새 공부하는 줄 알았는데 동틀 때쯤 침대로 기어들어오는 와이프의 현실을 알게 된 남편은 그저 웃을 뿐. 이쯤이면 현실 도피. 알아 나도 알아 알고 있다고!!! 그런 와중에도 마감력을 믿는 나 답게 마지막 밤샘 공부 끝에 필기를 합격했고, 실기는 2점 차로 떨어졌다. 부끄럽... 엘리스의 합리적 정서치료 이론 ABCDE 모델을 설명하라는 질문에 너무나 당당하게 Belief.. 2020. 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