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49

서재 결혼 시키기 결혼 전, 거실의 작은 책장에 책을 꽂아 두고 매일 보면서 혼자 흐뭇해 하곤 했다. 읽지도 않고 한창 책 사재기에 열중인 때라 제목만 봐도 얼마나 행복하던지^^ 결혼 후에 시댁에 들어와 사느라 책장은 언감생심 꿈도 못꿨는데 분가하면서 우리 만의 '책방'을 꾸밀 수 있게 되었다. 버지니아 울프가 말한대로 '서재라고 부르기에는 초라하지만 그래도 책이 가득하여 개인들이 열심히 독서를 하는 그 방' 말이다. 물론, 우리 방에는 '책이 가득'하다는 표현을 쓰기엔 많이 부족하다. 공간박스를 활용해서 한쪽 벽은 채웠는데.. 친정에서 띄엄띄엄 가져온 나의 책들과 남편이 중학교때 부터 본 영어책과 전공서적들과 한데 섞여 있어 책 보관함 정도로 부르는게 좋을 듯 싶다. '서재 결혼 시키기'는 저자가 어릴 때 부모님의 영향.. 2010. 2. 4.
이반 일리치의 죽음 톨스토이가 문학작품을 통해 평생 일관되게 추구한 것 중 중요한 것으로는 '삶과 죽음, 자연과 문명, 이성과 감성, 선과 악의 문제'라고 하는데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삶과 죽음'을 다루고 있다. 이반 일리치는 귀족 자제로 평생 어려움 없이 '세상의 눈'으로 보면 잘 살아 왔다. 고등법원 판사라는 직위를 즐겼고, 그 이유는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보다는 그 자리에 있으면 '존중'을 받기 때문이다. 아내와의 사랑은 일찌감치 식었지만, 서로의 필요에 의해 살아가고 있으며 그에게는 일과 친구들과의 카드모임이 더욱 소중하다. 새 집으로 이사하고 집 안의 모든 것에 본인의 격상된 지위처럼 고상한 느낌을 부여하기 위해 골동품을 사들이고 집안 꾸미기에 온갖 신경을 쏟아붓던 어느 날. 그는 커튼을 달다 옆구리를 액자틀 모서.. 2010. 1. 24.
트렌드 인 비즈니스(Trend in Business) 트렌드 인 비즈니스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글로벌 아이디어스 뱅크 (쌤앤파커스, 2008년) 상세보기 저자인 글로벌 아이디어 뱅크(Global Idea Banks, GIB)는 전 세계 이노베이터들이 집결해, 세상을 선도하는 유행을 탄생시키는 곳이다. 이 독창적인 사이트에서는 매년 40만 명 이상의 개성 있는 미래창안자들이 방문해, 세상의 흐름을 주도할 독특하고 참신한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GIB는 이것들을 모으고 구체화해서, 가장 필요로 하는 곳에 보급하는 '트렌드 전파의 구심점'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트렌드 전략의 방점은 '읽기'가 아닌 '활용'에 찍혀야 한다"는 전제 아래, 기업과 사회, 그리고 개인이 트렌드를 어떻게 활용해야 성공에 이를 수 있는지 안내한다. GIB가 선정한 미래의 7대 .. 2009. 9. 27.
일곱번째 파도 일곱번째 파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다니엘 글라타우어 (문학동네, 2009년) 상세보기 남편이 불온도서로 지정한 유부녀가 읽기엔 약간 위험한 연애소설.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의 사랑스러운 커플이 돌아왔다. 레오와 에미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자는 많은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냉정한 시스템관리자의 메일로 끝나버린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었다. 그들은 너무 사랑스럽다. 나도 모르게 손발이 오그라들고, 어떻게~~~~~~~~ 얼굴을 붉히고 ^O^ 옆에 있던 남편의 '연애소설은 그만 읽으라는' 잔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에미식 번호 매기기 프로그램을 가동해보자. 1. 그들은 매우 사랑스러운 커플이지만 몹시 잔인한 커플이다. 베른하르트가 너무 불쌍하다. 한국 드라마에서 아침,저녁 흔하게 볼 수 있는 소재를 이토록 아.. 2009. 9. 24.
죽은왕녀를 위한 파반느_박민규 나에게 박민규는 비공식모임 '**마음'을 결성하게 해 준 장본인이다. 일년에 1~2번 모이는 멤버들(=한국 사회의 루저들이라 일컫는 우리들)에게 박민규는 교주와도 같은 분이었으나. '핑퐁'은 외계사회로 가버린듯 하여 낯설었는데.. 다시 돌아왔다. 너무나도 평범하고,어쩌면 평범이하인 우리들을 위해.. “저는 늘 스펙만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경쟁력 없이 살 수밖에 없는 대다수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었습니다. 삼미 슈퍼스타즈가 남자들을 위한 소설이었다면, 이번 소설은 여자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박민규 작가 인터뷰 글 중에서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돌릴 정도로 못생겼다는 그녀를 사랑한 한 남자의 이야기 이다. 20대 성장소설을 빌려 그렸으며, 작가 스스로는 '80년대 빈티지 신파'라 한다. 여전히,.. 2009. 8. 23.
[책-불안]왜 노동자들은 불안한걸까? 불안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알랭 드 보통 (이레, 2005년) 상세보기 p. 141~143 투입 산출 원료 + 노동 + 기계 = 제품 + 이윤 모든 상업조직은 원료, 노동, 기계를 가장 싼 값에 모은 다음 그것을 결합하여 제품을 만들어 가능한 가장 높은 값으로 팔려고 한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자면 방정식의 투입 부분에 들어가는 요소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모두가 상품이며, 합리적인 조직은 이윤을 내기 위해 이들을 값싸게 구하여 능률적으로 처리하려 할 것이다. 그럼에도 곤혹스럽게 "노동"과 다른 요소들 사이에는 한가지 차이가 있다. 재래 경제학에는 이 점을 표현할 또는 중시할 수단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이것은 세상에 불가피하게 존재하는 차이다. 즉 노동자는 고통을 느낀다는 것이다. 노동자는 자.. 2009. 3. 8.
[뮤지컬] 한밤의 세레나데 " 우리 오래간만에 공연 볼까요? 한밤의 세레나데인데, 프리뷰래요" 한달 전쯤인가.. 그가 공연 이야길 꺼냈을때만 해도, 아니 막상 공연장에 갈때까지만 해도 정말 별 기대감이 없었는데- 오래간만에 진한~ 감동을 준 뮤지컬이었다. 뮤지컬보다는 연극에 더 가깝지만 ^^ 캐스팅이 경상도팀, 전라도팀 이렇게 두팀인데~ 우리가 본건 경상도팀이었다. 주인공 박지선은(백미라)는 요즘 TV드라마의 단골손님, 30살이 넘은 노처녀(?)이다. 백수기도 하고, (사이버자키를 하고 있긴하나,수입은 전무) 그간 보아왔던 뮤지컬 배우(주인공)에 비해 사실감 넘치는 연기 (너무 연극적, 과장되지 않은 연기)에 훌륭한 보이스 . 흡입력 넘치는 가창력!!! -사실 윤공주.. 이런 배우들은 무대를 보고 있음 가끔 닭살이 올라올때가 있다.. 2008. 8. 25.
[책_딜리셔스 샌드위치] 식어빠진 샌드위치들에게 고함 솔직히 고백합니다.... 로 시작하는 프롤로그를 읽으며 본인이 느끼고 경험한 내용을 얼마나 독자에게 알려주고 싶었는지.. 가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자출신답게 아주 명쾌하고 쉽게 읽히도록 쓰셔서 오래간만에 즐겁게 읽었다. 앞으로도 책상 앞에 두고 자주 자주 펴 볼듯. 지금까지는 경제적 능력이 문화적 능력을 좌우했다면, 앞으로는 문화적 능력이 경제적 능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그의 주장이 매우 현실감 있게 다가와 두렵기 까지 했다. 딜리셔스 샌드위치(양장본) 상세보기 유병률 지음 | 웅진윙스 펴냄 뉴욕의 비즈니스와 문화 현장에서 발견한 샌드위치 한국의 탈출구, 컬처비즈의 성공전략! 문화의 제국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 거대한 문화제국의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고, 문화제국의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문화적 언.. 2008. 6. 17.
[영화_스텝업2] 어깨가 들썩거려 ^^ 뒤늦게 회사 분들이랑 본 스텝업 리뷰 2008년, 4월2일 강남 CGV 보는 내내 눈이 즐겁다 어깨도 들썩거리고 나도 모르게 박수를 칠뻔한 스토리는 보지 말자 즐거우면 되는거 아냐? 근데 나는 왜 이 아이가 귀엽니ㅎㅎ 약간 김국진을 닮기도 한.. 아래 장면에서는 혼자 흐믓해 하면서 설레여 하기도. 그와 데이트 할때 이렇게 두근거렸었는데 말이지~~~ 마지막 댄스배틀, 다시 봐도 즐거워! 영화 보고 나서는 지하 정글짐에서 가볍게 와인 한잔 2008.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