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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49

당신의 노후는 당신의 부모와 다르다_강창희 도서관에 와도 유아,아동, 문학쪽 서가만 기웃거리고 금융쪽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는데 김생민의 영수증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재테크 관련 도서에도 눈길이 갔다. 은퇴, 노후에 대한 관심이 부쩍 생겼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었다. 책 후반은 부동산에 묶인 자산을 금융자산으로 분산하라는 내용이었는데 펀드에 대해 안 좋은 기억만 있는 나로서는대출금 갚기도 바쁘기 때문에 크게 와닿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와닿은 바가 크다. 책을 읽고 나서 인상적인 키워드를 정리해 보니 '노후 말고 후반인생''절약이야 말로 고수익 금융상품''고독력''자녀 리스크, 사교육''가장 큰 투자는 자신의 직업' 마지막 챕터에는 프로직장인으로서의 태도라고 해야 하나. 자기계발서에 주로 나오는 내용들과 비슷했는데 실제 프로직장인으로도 40년 넘는.. 2017. 11. 2.
사람공부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대학원 졸업과 더불어 목표가 되었다.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었지만 불안이 높은 나이므로 주변의 분위기에 휩쓸리고 말았는데이미 동기 중에는 학교를 휴학하고 센터에 들어가 수련을 받는 분도 있다. 정혜신 박사님은 세월호 현장에서 사람의 마음을 공부하는 전문가들이 모여 형언할 수 없는 아픔을 겪는 유족들에게 '이론으로 무장' 한 채 내 앞에 살아 움직이는 사람에 대한 뜨거운 집중 없이 학교에서 '배운대로' 공감과 위로를 하다가오히려 유족들에게 깊은 상처와 상담에 대한 불신을 준 사례를 들며 자격증 이상화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견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이지만 나는 일부 동의 한다.학위 및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과정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데 자격증이 있다고 하더라도 미래가 바로 보장되는.. 2017. 10. 26.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이다혜 기자님의 새 책은 빨책에서 알게 되었다. 이동진 작가가 전문을 낭독한 '소녀들이여, 야망을 가져라' 글은 운전 중 들었는데주자매가 좀 더 크면 꼭 소리내어 읽어주리라 다짐했었다. 나는 다른 글도 좋았지만 - 우리는 과거에 상상했던 미래에 도달한 것일까 - 마흔 살의 내가 스무살의 나에게 이 두 편이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직장생활한지 햇수로는 15년차 마흔을 앞두고 있는 나이가 되었고 월급도 예전과 비교해 올랐다. 사회 생활 처음 시작 했을 무렵 시사회를 마치고 집이 아닌 회사로 다시 되돌아가서 야식을 먹고 믹스커피를 한 손에 들고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끄적이곤 했다.(그 당시에는 아메리카노를 무슨 맛으로 먹는 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었던)사무실 한 곳에서 경품을 정리하고 오늘의 숙제처럼 당시 클.. 2017. 9. 4.
쇼코의 미소 쇼코의 미소/ 최은영 담백하고 큰 기교 없는 문체, 여러 번 고심해서 썼다 지웠다 반복하다가나오지 않는 볼펜으로 꾹꾹 눌러쓴 듯 한 글이다. 단편 한 편을 읽을 때 마다 다음 장으로 바로 넘기기 어려웠다. 슬픔에 잡힐 먹힐 까봐 제대로 애도 하지 못했던 기억들과 눌러 놓았던 감정들이 작가가 살짝 건드리기만 했는데 둑이 무너지듯 쏟아진다. 제일 좋았던 작품은 김영하 작가님 팟캐스트에서 들은 '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이다.차 안에서 팟캐스트를 들으며 주행하다 보니 어느새 주차장. 한 동안 그저 멍하니 앞을 바라보다 눈물을 닦고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책을 읽고 따로 서평을 쓰거나 기록하지 않았는데 요즘 시경이가 묻는다. 엄마는 무슨 책을 읽는지, 왜 제목은 그런 것인지아이가 묻는 나의 생각. 이렇게라.. 2017. 6. 14.
여성의 일, 새로고침 도서관에서 빌렸지만 읽을 수록 꼭 사야겠구나 하고 생각한 책조직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김희경대표와 와 김현정 pd 강연이 인상적이었음. 명예남성으로 살고자 욕망했던 나의 지난 날과 명예남성으로 살았던 그녀들이 생각난다. 밑줄 친 구절 일하는 여성이 자신을 언제나 '여성'이라고 자각하면서 일을 하지는 않습니다.실은 대부분이 그저 '사람'으로서 일을 할 뿐입니다. 그런 일상 속에서 문득 내가 어쩔 수 없이 여성이구나, 하고 자각을 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죠. 그런 순간들은 대부분 기쁘게 오지 않습니다. p10 김희경 일하는 여성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으로 무엇보다 본인을 성공한 여성이 아니라고 지칭, 성공의 경험 보다 실패담이 많을 것 같으니 반면교사로 삼길 바란다고 함. 여성으로서의 첫 자각과 '명예남성'에 대.. 2017. 6. 8.
82년생 김지영 전혀 소설 같지 않았다.친구 이야길 듣는 기분, 중간 중간 나도 겪었었던 혹은 현재도 진행 중인 미세한 차별과 폭력또 한편 멋모르던 시절, 명예남성으로 살고 있는 언니들을 보며 롤모델로 삼고자 노력하진 않았었던가 돌아보기도 하고 좋아한다면서 괴롭히고 놀리던 국민학교 때 남자 짝꿍초등학교 6학년 때 집에 돌아오는 길 집요하게 따라 붙던 중학교 오빠. 가슴이 큰 아이들을 볼 때마다 얼굴이 발개지던 고등학교 생물 선생님.처음 생리 시작했을 때의 불편함. 그리고 나중에서야 알았다. 대부분 축하를 받았구나. 아마 엄마는 이 힘든 것을 생각보다 빨리 시작한 마음에서 나온 안타까움이었겠지만 당시에는 엄마가 화를 낸다고 생각했다. 첫 입사한 회사에서 나에게 직원들의 책상을 아침마다 닦으라고 하셨던 총무과장님과 그에 맞.. 2017. 4. 21.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금요일 회사 도서관에서 '발견'한 단편 소설집 앤드루 포터의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을 주말 내내 아껴가며 읽었다. 12월 한 달 동안 북클럽 활동 한다고 '총.균.쇠'에 매여 있었더니 (크리스마스 바로 전에 차례가 되어 얼마나 맘 고생을 하였던가) 간만에 읽은 단편 소설집은 가뭄에 단비 내리듯 촉촉하게 나의 뇌(?)와 마음을 적셔 주었다. 10개의 단편들로 이루어진 소설인데 김영하 작가님이 팟캐스트에서 추천했다는 사실은 뒤늦게 알았다. 읽으면서 왜 그가 추천했는지도 알 것 같고. 옮긴이의 말처럼 앤드루 포터는 단순하고 절제된 일상적인 언어로 소용돌이치는 복잡한 감정을 표현한다. 그래서 이 사람의 작품을 원서로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금방 포기. (그 시간에 다른 작품을 읽어보는 게 .. 2015. 1. 12.
우리 아이, 책 날개를 달아주자 육아카페에서 추천 받은 책. 작년에 유아독서지 도사 자격증을 왜 땄는지 스스로를 자책하며 본 책. 저자의 말대로 우리 아이가 글씨를 빨리 읽지 못하는 것에 연연하지 말고 '귀가 뚫려 집중력이 더 생길 것'이라는 것에 위안을 삼아보기로 한다. 밑줄 그은 구절 1. 유아가 혼자서 책을 읽으 때는 주로 글자에 집중하는데 이 점이 연상 작용을 방해한다. 한글을 빨리 깨우치려는 수고가 어쩌면 아이들로부터 보다 중요한 능력을 빼앗는 것이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p18 2.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부모에게도 좋은 책이다. 스티븐 코비는 지난 200여년간 미국에서 성공을 주제로 출판된 책을 분석한 결과, 목표를 이루려는 두 가지 접근법을 발견했는데, 이를 성격(personality) 윤리와 .. 2014. 9. 8.
밀가루 똥배 주시경은 옆에서 그림을 그리고 나는 밀가루 똥배 책 리뷰를 남긴다. 도서관 반납 기한이 지나서 허겁지겁 읽은 흔적을 남긴다는. . 내게 있는 배 둘레의 묵직한 그것도 알고 보면 밀가루 똥배일지 모르겠다. 체중이 감소해도 배 쪽에 있는 그것만큼은 근성있게 버티고 있었는데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식단에서 '밀'을 모두 빼면 뱃살을 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내가 앓고 있는 만성 위염과 역류성식도염,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을 비롯하여 혈액의 산성도를 낮추고 뼈 건강도 지킬수 있다고 한다. 귀가 솔깃?! 그런데 왜 하필 밀인가. 유기농 밀만 먹고 있다고 안심하던 나도 해당된단 말인가. 밀은 국제 옥수수 및 밀 육종센터(IMWIC)가 세계 기아 감소 목표로 교잡과 육종을 통해 새로운 밀을 개발했고, 가장 생산성 높은 .. 2014. 9. 8.
내가 보고 싶었던 세계 아시아여성 최초 하버드대법대 종신교수인 석지영 교수의 자서전이다. 중학교 시절, 홍정욱의 7막 7장을 읽으며 하버드대를 동경했던 감정이 떠오르면서 정말 내가 보고 싶지만 닿을 수 없는 세계(?)에 살고 있는 그녀의 삶이 부럽기 보다 생경했다. 발레를 하다가, 줄리아드 예비학교에서 피아노를 배우다 영재스쿨을 졸업하고 예일대에 입학, 그리고 옥스포드대학에서 문학박사. 이후 하버드법대 졸업, 서기관, 검사로 재직하다 하버드법대 교수까지. 그녀는 매우 뛰어난 사람임에 틀림없지만, 그녀의 말대로 한국에서 계속 자라났다면 발레를 배우다 문학을 전공하기란 쉽지 않았을 듯 하다. 탁월한 재능을 지켜봐 주고 일깨워준 교사와 시스템, 부모님의 아낌없는 지원을 보면서 부모로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 어떤 책을 봐도.. 2014.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