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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가 뭐라고(LSD 훈련 20km) 달리기 온라인 동호회 모임에서 LSD 훈련을 하는데 권은주 감독님이 오신다고 하여 설레는 마음으로 신청하고 일요일 새벽 5시 20분에 일어나 서울 노원역까지...여행을 시작했다. 7시 30분까지 기를 쓰고 도착하려고 애썼으나, 일찍 온 사람들은 미리 권감독님과 스트레칭을 하고 30km 달리기를 신청한 사람들 우선으로 대열을 만들어 달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탄천 달리기라 코스는 단조로웠다. 동네 달리기 모임에도 나가지 않는터라 그저 어색하고 낯설기만 하고. 서로 아는 분들은 정답게 인사도 나누고 어디서 왔는지 서로 물어보기도 하는데 나는 그저 조그마한 가마니처럼 가만히 서 있었다. 드디어 20km 대열 달리기 시작 530, 600, 630, 그리고 그 이후 속도로 사람을 모은다. 아니 나는 740인데! .. 2024. 2. 7.
영어, 이번에는 끝까지 가봅시다 / 정김경숙(로이스) 나이 쉰에 실리콘밸리로 떠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역임 아침마다 10km 조깅을 하고 검도에 수영을 즐기는 '강철 체력' 전작인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도 인상 깊게 읽었다. 돌아보면 달리기를 시작하게 된 것도 로이스님의 책 도움도 있지 않았을까. 무라카미 하루키, 마쓰우라 야타로, 로이스 이 세 분의 공통점은 꾸준하게 달리기를 하고 자기의 루틴을 이어간다는 사실. 책은 술술 잘 읽힌다. 일주일 만에 영어 정복이 가능하다 등의 허무맹랑한 이야기도 아니고 꾸준하게, 어쩌면 지독하게 이어가는 공부의 시간 중요한 건 힘들지만 즐기려고 하는 태도 마지막 챕터에 구조조정으로 인해 1년치 연봉 수준의 퇴직금을 받고 회사를 나오게 되었다고 밝히는데 좌절하지 않고 안식년, 갭이어의 시간으로 전환하여 '1만 명.. 2024. 2. 2.
To take that at face value. 어제 트위터에서 어느 분이 공유해 주신 내용 보고 원본을 찾아 강경화 장관님 인터뷰 영상을 다시 보게 되었다. 강경화 장관님이 UN에서 일하던 시절, 여성 한국인으로 편견에 대처하던 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어디 일 뿐이랴 어떤 관계에도 적합한 내용이 아닐까 굳이 에너지를 써서 의심하지 않기, 맥락에 맞는 대응도 중요하지만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영어 표현으로 “Give people the benefit of the doubt. To take that at face value. 올해는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에 노력을 기울이고 일을 비롯해 관계에 있어서는 진의를 해석하거나 의심하는 에너지는 쓰지 않고 그저 말한 그대로 믿음을 가지고 보려고 한다. 있는 그대로. 2024. 1. 29.
내가 만든 성에 갇히지 않고 동정심과 예의를 갖추고 Sometimes I wanted to judge him. Sometimes I wanted to make fun of him. And he pulled me aside, and he's like, 'never bail on Danny.' I want to say thank you to Danny for teaching me judgement and shame is a lonely place. But compassion and grace is where we can all meet. 2024.01.18. 스티브연, 성난사람들, 에미상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 시상대에서 고마운 분들의 이름을 밝히며 감사함을 드러내는 소감도 감동적이지만 본인이 생각한 바를 담담하게 이야기 하는 소감도 멋지다. 스티브 연이란 배.. 2024. 1. 22.
남산러닝(feat.왕돈까스) 주자매는 교회 수련회 1박 2일 남편은 회사 등산 어머니는 주말 영어 수업 매주 토요일은 주자매 학원 스케줄에 맞춰 일정이 진행되었는데 갑자기 '나만의 시간'이 선물처럼 주어졌다. 예상치 못한 시간과 돈이 생겨도 계획이 없으면 흐지부지 되곤 했는데 달리기라는 취미가 생기니 여유가 주어지면 새로운 계획을 세우게 되기도 하고 혼자도 할 수 있고, 아주 큰돈도 들지 않으며 건강에도 유익한 여간 효율적인 취미가 아닐 수 없다. 남산은 지난해 회사 동호회에서 한 번 다녀왔는데 북측순환로를 힘들게 올라가 팔각정까지는 버스를 타고 가서 왕돈까스를 먹고 헤어지는 여정이었다. 밤의 낭만도 있지만 달리는 동안 주변 경치를 제대로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남아 언젠간 가야지라고 마음먹고 있던 중 날씨도 좋고 공기도 좋고 무엇보.. 2024. 1. 14.
숨은 보물을 찾아봅시다 마흔의 마음은 복잡하다. 인생이 아직 한참 남았는데 앞으로 펼쳐질 시간이 기대되기보다 늘 그렇듯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벌써부터 웬만한 일은 익숙해져서 재미가 없고 시시하다. -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 강용수 금요일이다. 한참 사업계획과 평가 면담 시즌이라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간다. 예전에는 팀장님이, 본부장님 나를 언제 부르시려나. 이번에는 쥐꼬리 같던 연봉이 좀 오르려나. 미어캣처럼 목을 빼고 두리번거리면서 기다렸던 듯싶다.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어필하면서 동시에 억울함, 동료에 대한 시기와 질투심을 드러내며 본인의 부족함을 한껏 드러내던 시간이 생각나며 화끈거린다(모지라던 예전의 나님이여. 부끄럽다 부끄러워) "실행보다 전략을 좀 더 고민하면 좋겠어요" 3개월 남짓 일했.. 2024. 1. 12.
2023년 12월 31일 프로가 되고 싶은가? 더도 덜도 말고 5년만 계속해보라. 그러면 반드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인간의 능력은 나이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변한다. 따라서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는 언젠가 찾아온다. - 난문쾌답, 일경컴퓨터 2008년 3월 24일 / 오마에 겐이치 22년 연말을 회고하며 글을 쓸 때 23년의 키워드가 무엇일지 기대했었는데 잠잠히 돌이켜 생각해 보니 '후회 없음'이었다. (실행까지 이어지지는 않는) 후회와 반성이라면 자신 있으므로 후회 없이 임하겠다는 각오는 나로서는 대단한 마음 가짐이었다. 배수진을 친 느낌이랄까. 22년 연말에 닥친 불안함, 좋게 말하면 직관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그 어떤 쎄한 느낌에 사로 잡혀 회사에 제안 아닌 제안을 하게 되고, 결실을 맺으려 정말 고군분투 했다. .. 2024. 1. 3.
재즈와 함께 마무리한 2023년 우리 친구들 모임 부군은 자신을 오래 성찰하고 내면의 진실을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이에요. 흔해 빠진 재능이 아니죠. 대부분은 애당초 있지도 않았던 체면을 지키는 데 급급해서 인생의 태반을 낭비하는 데 말입니다. p 24 - 기나긴 이별 / 레이먼드 챈들러 2주에 한 번이던 만남이 점차 줄어 연례행사로 될 법하던 즈음 정지가 연말에는 만나지 않겠냐 제안하여 23년이 지나기 전 소집된 우리 친구들의 모임 모임을 약속하기까지가 어렵지 그 다음부터는 파워 J가 있어 장소 섭외부터 착착 진행되는데 이번 모임도 성수에서 진행하기로 하였다. 그렇다. 중년의 여인들은 핫플레이스에서 MZ세대들 틈에 껴서 젊음을 느끼고 싶었던 것이다. 토요일 경선생의 학원 스케줄이 빠듯하여 남편일정을 확인한 후 서울숲 공원에서 달리기까지 할 계획도 짰는.. 2023. 12. 29.
12월 비오는 월요일 점심시간 비 오는 월요일 점심시간 같이 일하는 동료는 독감 증세로 회사에 오지 못했다. 사무실에 말 그대로 역병이 돌고 있는데, 내 주변은 다 감기로 고생이고 아직까지 나는 괜찮다. 월요일답게 넘치는 과제들과 미팅 약속들로 부담감이 무게를 더해가고 있다. 그저 별 생각 하지 않고 완료에 밑줄 그을 작정으로 해 내면 된다. 주말에 할 일로 미뤄둔 일들이 많았는데 토요일, 일요일 충실하게 운동하고, 쉬고, 맛있는 음식 먹고, 쉬고, 교회 다녀와서 영상 편집하고, 먹고, 쉬고 사이클을 돌리다 보니 월요일 친구가 안녕하고 성큼 다가웠다. 월요일 친구는 이렇게 빨리 오지 않아도 되는데 늘 제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는 젠틀맨이다. 빨간우산, 노란우산, 검정땡땡이 우산 점심을 먹고 삼삼오오 모여 식후 커피 한 잔을 마신 후 사무.. 2023. 12. 11.
2023년 손기정 마라톤 대회 하프 완주 뉴욕 마라톤 대회 창시자 프레드 르보의 말대로, "달리기에서는 당신이 일등으로 들어오든, 무리에 섞여 중간에 들어오든, 꼴찌로 들어오든 중요치 않다. '해냈다'라고 말하는 것, 거기에 큰 만족감이 있다. p60 I Hate Running 나는 달리기가 싫어 / 브렌던 레너드 작년에는 10km 대회에 나가 완주 메달을 받은 자신이 대견하고 감격스러웠는데 오호라 올해는 하프에 도전하여 완주까지 해냈다.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시작하는 코스라서 새벽 5시에 일어나 준비했다. 전날 꼼꼼하게 입고 갈 운동복과 동료가 선물해 준 스포츠젤(총 친구 몫까지 4개) 챙겨 두고. 대회 아침 당황하게 될 까봐 챙겨둔 짐을 다시 살펴보고. 평소에도 이렇게 준비하면 남편의 잔소리를 피할 수 있을 듯하다. 상암까지 약 2시간 정도 .. 2023.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