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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265

2023년 서울숲 5차의 추억 알베트로 모라비아의 소설 「권태」에 따르면 "인간은 원래 권태에 토끼몰이 당하는 짐승"이다. 일이든 관계든 취미 생활이든 익숙해지면 지루해진다. 심지어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삶은 고통 아니면 권태"라는 비판적인 말까지 남겼다. - 어른의 재미 / 진영호- 친구들을 만났다. 우리는 1년에 2회는 만나기로 암묵적 합의를 했는데 4월의 비오는 날 파전과 막걸리 약속이 각자의 사정으로 지연되면서 8월에나 돼서야 약속 시간을 잡을 수 있었다. 한 번 만나야지로 대부분의 대화가 마무리되었는데 아이들과 강원도 여행 중에 무심코 1편을 보게 되어 계속 시청 중인 '나는 솔로 돌싱 편 16기' 영숙과 상철의 에피소드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안 봐도 그만인 남의 연애사이지만 한 없이 가벼우면서도 쓸모없는 그러나.. 2023. 8. 30.
인정 받아야 할 두 사람 제가 제 인생을 쭉 뒤돌아 보니까 제가 인정받아야 할 사람은 딱 두 사람 밖에 없더라고요. 두 사람은 누굴까요? 배우자 아니에요. 자식도 아니에요. 15살 때의 나와 65살이 되었을 때의 나 내가 어렸을 때 꿈꿨던 사람이 지금 나여야 하고 내가 늙어서 은퇴하고 보니까 그때 내가 되게 멋있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더 이상 바랄게 없는 인생을 사는 거예요. 더 이상 남 눈치보지 말고 사세요 내 눈치보고 사시라고요. 15살과 여러분이 은퇴할 나이에 65세 때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다 했으면 아무 눈치 안 봐도 돼 김승호 회장님 강의 영상을 다운로드 받아 산책을 할 때 듣고 있는데 금요일 저녁 동네 한 바퀴를 걷다가 이 내용을 듣고 멈칫했다. 인정받아야 할 두 사람. 나도 모르게 가족 얼굴, 직장 상사 및 .. 2023. 7. 22.
안식휴가 잇츠굿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기 삶을 통제하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너도나도 말하는데, 월급은 조금 오르고 삶의 비용은 많이 오른다. 쉬지 않고 벌어야 한다,라고 자신에게 속삭인다. 무엇을 하고 싶기에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돈을 벌고 있지 않다는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 삶을 살아내기 위해서 삶의 순간들을 포기해야 하는 나날들이 이렇게 늘어난다. 삶과 돈을 교환하기도 지친 한국인에게 마침내 번아웃의 파도가 밀어닥친다. 그 파도 위에서 느긋이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떤 영양제를 더 먹어야 버틸 수 있을까, 고민하는 주말 아침이 밝는다. 그래도 어쩌다 한 번씩 기적은 일어난다/ 김영민 / 중앙일보 4월 25일자 칼럼 안식휴가 7일째이다. 슬랙과 메일을 열어 보지 않을 수 있을까 .. 2023. 4. 26.
상황에 대한 반응의 함수 "행복은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과 그에 대한 우리의 반응의 함수이다" 2023년 내내 상황은 순조롭고 반응은 깊어지기를 기원합니다. - 굿라이프, 최인철 교수님 새해 카드 중에서- 2023년 삼분의 일이 흘렀다. 새로운 도전들이 나를 반기고 있고 그에 따른 나의 반응은 격했다가 나아졌다가 반복 중이다. 얼마 전에는 밤 11시에 동대문 평화시장, 밤시장에도 다녀왔다. 9시까지 간단한 야근을 하고 집에 돌아와 잠시 쉬었다 11시에 시장으로 출발. 동네에 경선생 친구 어머니께(사장님) 부탁하여 평화시장으로 향했다. 도매시장에서는 일반 소비자가 낱장으로 구매하긴 어렵고 전문가와 같이 가야 된다고 한다. 소싱 관련 업무도 진행 중인데 그렇다. 나는 이제 동대문에서 바지도 도매로 구매해서 팔게 되었다. 3개월 전만 .. 2023. 4. 13.
3월 금요일 아침 9시 전 출근. 8시 출근을 목표로 했으나 실패 그럼에도 40분에는 도착하여 믹스 커피 한 잔 타서 여유롭게 마시는 중이다. 3월 목표매출의 25%도 달성하지 못해 마음은 무겁지만 믹스 커피 한 잔 마시며 스스로 위로 중. 2023. 3. 17.
2022년 12월 31일 기예를 익히는 사람은 훈련하면서 자신의 스타일과 장점을 발견한다. 권투라는 한 종목에서도 선수마다 경기 스타일은 천양지차다. 어지간히 얻어맞아도 끄떡없는 강골인데 돌파력이 있고 핵폭탄 같은 주먹을 지녔다면 인파이터가 된다. 팔이 길고 눈이 빠르고 오래 뛰어도 지치지 않는다면 아웃복서가 된다. 내가 맷집이 센지 아닌지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맞아보는 수밖에 없다. 그것도 한 대가 아니라 여러 대를. 그렇게 분투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깨닫는 거다. 장강명 / 중 마흔이 넘고 부터는 숫자 감각이(원래도 부족했지만) 더욱 떨어졌다고 해야 하나. 몇 살인지 자꾸 헷갈려 한다(아마 믿고 싶지 않아서일지도) 해를 넘길 때 마다 내년을 기약하며 벅차하고... 못다 한 일들을 아쉬워하며 회고했었는데 점점 무감해지고 있.. 2023. 1. 1.
2022년 11월, 파라스파라 호캉스 지난 9월 친구들과 번개로 판교에서 만나 와인을 마시고 한 해가 지나기 전 불멍 할 수 있는 곳에서 마무리를 하자라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에는 기필코 캠핑을 해 보자. 글램핑 이야기가 나왔지만 불혹이 넘은 우리들은 그저 즐길 준비만 되어 있어 결국 호캉스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고... 오양 회사에서 제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우이동의 파라스파라로 결정! 광화문에서 오양과 정지를 만나 꼬불꼬불 30km 속도로 섣다 가다를 반복하고(약간의 멀미와 함께) 대체 어디냐. 도착은 하는 것이냐. 라는 의문이 들 때쯤 짜잔~~ 나타난 파라스파라. 주차와 체크인을 하고 오양이 가방에 신줏단지 모시듯 가져온 와인 3병을 소중히 나눠들며 숙소로 향했다.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한 경기도 주민을 위해 오양이 엄선해서 가져온 와인.. 2022. 11. 27.
받은 복을 세어 보다 아침에 일어나 밀린 성경구절을 읽고, 감사노트에 스티커를 붙였다. 올해 2월 24일(목)에 시작한 감사노트의 첫 구절은 회사 이사 전 짐 옮기다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을 발견 다시 읽고 감사 일기 작성하기로 다짐하고 노트에 쓴다. 로 시작된다. 그리고 나서 감사하는 내용에 대해 기록하기 시작했는데 달리기를 한 자신에 대한 감사, 회의가 잘 진행되서 감사 아이들 수학숙제를 봐준 스스로에 대한 감사 주로 애쓴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감사가 대다수였다. 공주여행을 가서 밤파이와 팡도르를 맛나게 먹은 감사도 기록되어 있다. 그 날은 카페에서 가족들과 돌려가며 감사일기를 작성했는데 이 와중에 경선생은 밤팡도르와 밤라떼, 밤파이는 맛있어서 감사함. 타르트는 별로. 라고 평가도 잊지 않았다. 10월 27일(목)에 .. 2022. 11. 26.
2022년 손기정 마라톤 대회 10km 완주 올해가 가기 전 목표였던 마라톤 대회 8월부터 걷다 뛰다를 반복하며 30일 연속 달리기에도 성공하고 5km 달성, 감격스러운 나머지 점차 거리를 늘리면서 손기정 마라톤 대회까지 도전하게 되었다. 집 까지 데리러 와준 동료 덕분에 순조롭게 출발하는가 싶었는데 어이쿠 배번 표를 책상에 그대로 두고 와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출발하는 바람에 시작 전에 겨우 도착했다. 종합 운동경기장에 도착하자 경기장을 꽉 채운 러너들의 기세에 살짝 놀랐다. 두두둥 북소리와 시작을 알리는 총소리까지 탕! 두근두근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지난 주일 6km 남짓 달리고 연습도 제대로 안 했는데 과연 10km를 1시간 20분 내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지... 우르르 사람들이 달려가는 움직임에 나도 모르게 시작부터 호흡이 가빠졌다. .. 2022. 11. 20.
11월 점심시간 5시에 일어나 사도행전을 읽고 감사일기를 쓰고 몇 개의 메일을 처리하고 (새벽에 뛰러 나갈까 말까 고민하다) 아이들을 깨워 드림렌즈를 빼주고 아침식사를 차려 준 후 식기세척기를 돌려 놓고 출근했다. 슬랙으로 오는 요청들을 체크하고 일부 메일 답변과 제안도 보내고 대표님 급한 문의 답변도 하고 나니 점심 시간에 덩그러니 혼자 앉아있게 되었다. 오후 1시 이후 나가도 되지만 배가 고프기 때문에… 홀로 파스타집에 와서 맛있게 파스타도 먹고 캐시워크로 쌓은 마일리지로 스벅 커피도 마시고! 아 행복한 수요일 점심이구나. 어느덧 11월이 되었는가. 마흔이 되고 부터는 더 빠른 속도로 세월이 지나는 것 같다. 2022.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