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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타임 UPTIME (분주함이 성과가 될 거라 착각한 나에게) 눈을 뜨면 나름 하루의 계획을 세운다. 촘촘하게 세운 리스트를 상기하며 아침을 준비하고 아이들을 깨우고 슬랙을 열고 어제의 판매액을 간단히 살펴본다. 빨래를 돌리고 못 챙긴 집안일을 가볍게 하고 집을 나선다. 출근하는 길에도 여기저기서 오는 스마트폰 알림을 살피고 카톡과 슬랙에 답을 하다 보면 어느덧 회사. 이미 출근 전부터 나의 뇌활동은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분주하게 일상을 꽉꽉 채워 보내는 것 같지만 실상 마음 한 구석은 답답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주니어 시절과 달리 시킨 일 외에도 주도적으로 방향을 제시하며 나아가야 할 텐데 눈앞에 닥친 주문들을 빠르게 치우느라 정신이 없는 구멍가게 주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일 때가 태반이다. 이런 나를 구원해 줄 한 권의 책이라고 하면 좀 과장이기도 하겠지.. 2024. 9. 18.
24년 추석 연휴를 보내며 24년 추석 연휴 마지막 날오후 시간 집에 있다 보면 잠시 소파에 기대었다가 까무룩 낮잠을 잘 것 같아 집 앞 무인카페에 나왔다.  지난 토요일 부터 다시 일일 계획표를 만들어서 기록하고 있다.기록하지 않고 지내다 보니 시간을 누군가에게 통째로 도둑맞은 기분이 들어서다. 잠깐 스마트폰에 뜬 알림을 체크하려다 정신 차리고 보니 숏츠에 빠져 2시간 정도를 화면만 들여다보는 나 자신을 발견. 결국 오늘의 할일 이라고 생각해 둔 것들을 시작도 못하고 주말을 보내다 보면 찜찜했다. 추석 연휴 전날 UPTIME 업타임이란 책을 빌려와 읽고 다시 정독 중이다.책에서 말한 목표와 스케줄표를 상기하며이번 추석 연휴는 독서와 가족과의 시간 보내기, 스터디, 운동 적절하게 균형을 맞추어하고 있다.   책 '업타임' 완독. .. 2024. 9. 18.
2024년 제주 감귤 마라톤 대회 신청 22년, 23년, 24년 연속으로 손기정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고 싶었으나 이번 손기정 풀마라톤은 버츄얼이라고 한다. 대회에 참가하는 이유는 다양할텐데 나의 경우는 1)평소에 뛸 수 없는 도로를 ‘대회 참여’를 통해 뛰어 보는 재미 2)모르는 사람들과 ‘달리기’라는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달리는 재미. 이렇게 크게 2가지이다. 버츄얼은 혼자 뛰고 기록을 제출하는 거라 접수는 포기했다. 올해는 풀마라톤을 도전해 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하반기 대회들을 보고 있던 중인데, 11월에 가능한 대회 중 제주에서 열리는 ‘감귤마라톤 대회’가 있었다. 남녀 1등은 일본의 애플마라톤 출전기회를 준다고 한다. 감귤과 사과의 아름다운 협력! 홀로라도 출전하고 싶어 마음에 담아두기만 했는데 남편이 .. 2024. 9. 15.
운을 읽는 변호사 / 시나카 스토무 오타니 야구선수의 만다라트 계획표를 보고 놀랍기도 했지만 잊지 못할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쓰레기 줍기’ 였다. 야구선수로서의 역량 뿐만 아니라 인성까지 고려한 그의 계획표를 보며 머리가 숙여졌는데 운을 읽는 변호사의 책 내용과도 일치한다. 저자는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약 1만여명의 의뢰인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얻은 데이터를 토대로 ‘운’을 좋게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한다. 그 비결은 다름 아니고 예전 할머니 말씀대로 ’착하게 살아야 복이 온다‘ 랄까. 좋든 나쁘든 사람을 만나게 되면 운이 바뀌게 되고, 저 사람은 저렇게 악행을 저지르고도 떵떵 거리며 잘 사는데 라는 생각을 하지만 저자는 이후에 다시 본인을 찾아오는 안 좋은 결말을 가진 이들을 많이 봤다고 한다. 마치 tv 단막극의 한 편처럼 펼쳐.. 2024. 9. 14.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 / 한재우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책 제목을 읽는 순간 작가님이 내 마음을 어찌 그리 잘 아시나요 라는 생각이 들어냉큼 집어 들었다. 출퇴근 지하철 타고 가는 동안 낄낄 거리며 즐겁게 읽은 8월의 책이다.   작가는 서울대 법대를 나와 고시를 준비했다. 이른 아침 도서관에 가서 법전을 뒤적이다 읽고 싶은 책이 있는 중앙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기던 그는 매일의 공부에서 버티지 못했고 몇 번의 미끄러짐 뒤에 평생 하고 싶은 다른 일을 찾게 되었다. 커피 한 잔을 팔 때마다 물 한 통을 기부하는 공정 무역 카페를 열고 난 후에야 근처 카페가 70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그는 2년 남짓 기간 동안 카페 사장으로 지냈다. 작은 테이블에서 감사와 막막함에 대한 글을 쓰며 버텨냈던 시간이었다. 월세를 감당할 수 없어 카.. 2024. 9. 1.
내 버스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삶은 내가 운전하는 버스같은 거임.내 버스가 차고지에 갈 때까지,처음부터 끝까지 앉아있을 사람은 나 하나뿐. 나머지는 전부 손님이고, 언젠가는 내릴 뿐임. 기사는 손님이 내려도 울면서 슬퍼하지 않음. 자연히 그런 법이고, 또 새로운 손님들이 가지각색의 이야기와 함께 탈 테니. 아무도 내리지 못하면 아무도 타지 못함. - X에서 본 글-    교회 다락방 순장님이 개인적인 이유로 순장직을 그만 두시게 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가식적인 친절함도 없고(교회를 다니지만 교회 자매님들의 투머치 친절함이 늘 불편했던 나이기에)말주변도 없어 보이시는데 애써서 기도도 해주시고(그 기도문이 매번 정성스러웠다)베풀어 주시려 노력하시는 모습에 감사했다.나는 생색을 잘 내는 사람이라, 생색내지 않으려 하는 분들을 보면 리스펙하.. 2024. 8. 26.
서운함을 느끼지 않으려면 저속노화가 답인가 대수롭지 않게 말하고 웃으며 사무실을 나왔지만 씁쓸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그녀는 다희에게 서운함을 느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서운하다는 감정에는 폭력적인 데가 있었으니까. 넌 내 뜻대로 반응해야 해,라는 마음. 서운함은 원망보다는 옅고 미움보다는 직접적이지 않지만, 그런 감정들과 아주 가까이 붙어 있었다. 그녀는 다희에게 그런 마음을 품고 싶지 않았다.   최은영 중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라고 쓸 수 있으면 좋으련만'그 해 여름은 정말이지 찜기 안에 갇힌 것 같았다'라고 기억될 만한 8월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출근길에 노란 빛을 살짝 내비치는 가로수들을 보면 이 더위에도 본인의 할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수도승 같은 모습에 존경심을 갖게 된다.  날이 무더워 일 하기 어렵다고 하는.. 2024. 8. 20.
2024년 공주 여행(08.15)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는 말로 대변되는 문화적 특징을 가진 유물과 유적들이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시간을 거슬러 백제 문화와 마주하다, 공주·부여·익산  우연히 방문하게 된 공주는 아기자기한 도시다. 일 년에 두어 차례 이상 방문하게 되는데, 공주만 가면 신기하게 마음이 편하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너무 북적이지 않고 고즈넉한 분위기. 허영만 선생님 추천의 육회비빔밥, 공주 명물 밤파이랑 공주 시장에서 파는 인절미, 꽈배기 등다시 생각하니 군침이 줄줄 흐른다.아이들 개학 전날인 광복절, 아침부터 서둘러 준비시켜 7시 좀 넘은 시간에 출발했다.원래의 계획은 7시 이전에 출발하여 9시 즈음 공주 도착 예정이었는데 출발이 좀 늦어지면서 공주는 10시 가까운 시간에 도착했다. 아.. 2024. 8. 20.
체지방이 0.4kg 줄었습니다(어깨를 으쓱) 트위터 아니고 X(아직도 트위터라고 부르는 옛날 사람)에서 아래와 같은 글을 보게 되었다. 공부하듯 수영을 시작해 1등 찍어버리는 친구의 기세 기억하고 싶어 북마트와 조심히 하트를 누르고 캡쳐를 해서 기록한다. 언젠가 나도 과탑의 여인처럼 대회에 나가볼 수 있으려나. 주 4회 이상 센터에 꼬박꼬박 가려고 노력 중이다. 이 나이에 겨우 통제 가능한 것은 퇴근 후 운동 센터를 갈 수 있는 것이랄까. 돌아보면 이 또한 감사한 일이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꿈도 꾸기 어려웠고, 지금 보다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면 그 시간에도 다른 일을 해야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인바디를 다시 측정하고 2달 전 자료와 비교해 보았다. 정말 미비하지만 약간의 변화가 있다. 몸무게와 골격근량은 큰 차이 없지만 체지방량이 아주 조금.. 2024. 8. 19.
0과 1의 간격 자에 새겨진 눈금은 그 간격이 모두 똑같지만 삶에 놓인 눈금은 0에서 1사이가 가장 멀다는 사실을. 처음의 한 번을 해내는 것이 그 뒤의 몇십 번 보다도 훨씬 어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어쩌면 불가능이란 말은 그 최초의 한 번에 닿지 못한 사람들이 0과 1 사이에 제멋대로 갖다 붙이는 이름 인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말이다. -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 한재우 약 2주만에 PT 선생님을 만났다. 그 사이 컨디션도 좋지 않아 운동을 퐁당퐁당 왔지만 선생님을 만나는 날 오늘은 어떤 운동을 배울지 생각하면 설레인다. 드디어 무게를 올리려나. 아님 새로운 머신을 해 보려나. 오늘은 벤치 해 볼거에요. 오옷. 드디어 보기만 하던 벤치 프레스. 아직 머신에 있는 봉을 누워.. 2024.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