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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보물을 찾아봅시다 마흔의 마음은 복잡하다. 인생이 아직 한참 남았는데 앞으로 펼쳐질 시간이 기대되기보다 늘 그렇듯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벌써부터 웬만한 일은 익숙해져서 재미가 없고 시시하다. -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 강용수 금요일이다. 한참 사업계획과 평가 면담 시즌이라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간다. 예전에는 팀장님이, 본부장님 나를 언제 부르시려나. 이번에는 쥐꼬리 같던 연봉이 좀 오르려나. 미어캣처럼 목을 빼고 두리번거리면서 기다렸던 듯싶다.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어필하면서 동시에 억울함, 동료에 대한 시기와 질투심을 드러내며 본인의 부족함을 한껏 드러내던 시간이 생각나며 화끈거린다(모지라던 예전의 나님이여. 부끄럽다 부끄러워) "실행보다 전략을 좀 더 고민하면 좋겠어요" 3개월 남짓 일했.. 2024. 1. 12.
2023년 12월 31일 프로가 되고 싶은가? 더도 덜도 말고 5년만 계속해보라. 그러면 반드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인간의 능력은 나이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변한다. 따라서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는 언젠가 찾아온다. - 난문쾌답, 일경컴퓨터 2008년 3월 24일 / 오마에 겐이치 22년 연말을 회고하며 글을 쓸 때 23년의 키워드가 무엇일지 기대했었는데 잠잠히 돌이켜 생각해 보니 '후회 없음'이었다. (실행까지 이어지지는 않는) 후회와 반성이라면 자신 있으므로 후회 없이 임하겠다는 각오는 나로서는 대단한 마음 가짐이었다. 배수진을 친 느낌이랄까. 22년 연말에 닥친 불안함, 좋게 말하면 직관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그 어떤 쎄한 느낌에 사로 잡혀 회사에 제안 아닌 제안을 하게 되고, 결실을 맺으려 정말 고군분투 했다. .. 2024. 1. 3.
재즈와 함께 마무리한 2023년 우리 친구들 모임 부군은 자신을 오래 성찰하고 내면의 진실을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이에요. 흔해 빠진 재능이 아니죠. 대부분은 애당초 있지도 않았던 체면을 지키는 데 급급해서 인생의 태반을 낭비하는 데 말입니다. p 24 - 기나긴 이별 / 레이먼드 챈들러 2주에 한 번이던 만남이 점차 줄어 연례행사로 될 법하던 즈음 정지가 연말에는 만나지 않겠냐 제안하여 23년이 지나기 전 소집된 우리 친구들의 모임 모임을 약속하기까지가 어렵지 그 다음부터는 파워 J가 있어 장소 섭외부터 착착 진행되는데 이번 모임도 성수에서 진행하기로 하였다. 그렇다. 중년의 여인들은 핫플레이스에서 MZ세대들 틈에 껴서 젊음을 느끼고 싶었던 것이다. 토요일 경선생의 학원 스케줄이 빠듯하여 남편일정을 확인한 후 서울숲 공원에서 달리기까지 할 계획도 짰는.. 2023. 12. 29.
12월 비오는 월요일 점심시간 비 오는 월요일 점심시간 같이 일하는 동료는 독감 증세로 회사에 오지 못했다. 사무실에 말 그대로 역병이 돌고 있는데, 내 주변은 다 감기로 고생이고 아직까지 나는 괜찮다. 월요일답게 넘치는 과제들과 미팅 약속들로 부담감이 무게를 더해가고 있다. 그저 별 생각 하지 않고 완료에 밑줄 그을 작정으로 해 내면 된다. 주말에 할 일로 미뤄둔 일들이 많았는데 토요일, 일요일 충실하게 운동하고, 쉬고, 맛있는 음식 먹고, 쉬고, 교회 다녀와서 영상 편집하고, 먹고, 쉬고 사이클을 돌리다 보니 월요일 친구가 안녕하고 성큼 다가웠다. 월요일 친구는 이렇게 빨리 오지 않아도 되는데 늘 제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는 젠틀맨이다. 빨간우산, 노란우산, 검정땡땡이 우산 점심을 먹고 삼삼오오 모여 식후 커피 한 잔을 마신 후 사무.. 2023. 12. 11.
2023년 손기정 마라톤 대회 하프 완주 뉴욕 마라톤 대회 창시자 프레드 르보의 말대로, "달리기에서는 당신이 일등으로 들어오든, 무리에 섞여 중간에 들어오든, 꼴찌로 들어오든 중요치 않다. '해냈다'라고 말하는 것, 거기에 큰 만족감이 있다. p60 I Hate Running 나는 달리기가 싫어 / 브렌던 레너드 작년에는 10km 대회에 나가 완주 메달을 받은 자신이 대견하고 감격스러웠는데 오호라 올해는 하프에 도전하여 완주까지 해냈다.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시작하는 코스라서 새벽 5시에 일어나 준비했다. 전날 꼼꼼하게 입고 갈 운동복과 동료가 선물해 준 스포츠젤(총 친구 몫까지 4개) 챙겨 두고. 대회 아침 당황하게 될 까봐 챙겨둔 짐을 다시 살펴보고. 평소에도 이렇게 준비하면 남편의 잔소리를 피할 수 있을 듯하다. 상암까지 약 2시간 정도 .. 2023. 12. 2.
영감 찾고 자시고 무조건 나가서 일을 할 뿐이지만 달리기도 다르지 않다. 그냥 나가서, 할 일을 하고, 보상을 받는 것이다. 사실 달리기는 일과 조금 다르다. 달린다고 누가 돈이나 공짜 커피를 주지 않는다. 달리기 역시 중노동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대신에 기쁨, 자유, 맑은 정신 등 많은 선물을 내준다. 영감 찾고 자시고 하는 사람은 아마추어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무조건 나가서 일을 시작할 뿐이다. p 93 - 달리기가 싫어 지난 주에는 생각지도 못한 이슈가 있어서 곤혹스러운 한 주였다. 내 마음의 여유가 없어 의도와 달리 해석된 결정이라고 결론이 나고 정리 되었으나 같이 일했던 멤버와 복닥거리고 어지러운 마음을 달래며 주말을 보냈다. 아직은 나의 리듬을 찾아가면서 일하는 것 같지 않다. 직업인으로서의 갈길은 요원해 보이고 직장에서 아등바등 거리며 불.. 2023. 11. 16.
박넝쿨 한 장에도 성내는 요나와 나 하나님이 요나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 박넝쿨로 말미암아 성내는 것이 어찌 옳으냐 하시니 그가 대답하되 내가 성내어 죽기까지 할지라도 옳으니이다 하니라 - 요나서 4장 9절 목사님 설교 말씀 중 박넝쿨 한 장에 분노하는 요나가 나왔다. 요나서 4장 1절은 '요나가 매우 싫어하고 성내며'라고 쓰여 있는데... 어느 정도로 철딱서니 없이 화를 냈길래 그리 기록되어 있는가... 쯧쯧 싶지만... 내 모습이라는 사실. 요나의 박넝쿨 분노 이면에는 '내가 얼마나 순종했는데, 내가 한 게 얼만데' 내가 잘한 무언가 때문에 내가 옳다고 생각하며 서운해하고 있는 거라고 목사님이 설교하시는데 아 나에게 하는 말씀이신가 싶었다. 중1 아이가 흰자위가 더 많이 보이도록 눈을 치켜뜨면서 말대답을 할 때마다 복장이 터진다. 내가 .. 2023. 11. 5.
기다림의 근력 키우기 '기다림'이 이에야스의 특기였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안달했을 것이다. "곧 운은 돌아올 거야"라며 느긋하게 제 주위의 일을 차근차근 해 나갈 수 있는 인물은 그리 많지 않다. 이에야스가 뒷날 천하를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것은 이 '기다림'이라는 재능 덕분이었다. p44 대망 1권 도쿠가와 이에야스 / 야마오카 소하치 11월의 금요일이다. 창가 자리에 앉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로 회사에 왔는데 만석이라 오늘은 포기다. 오전에 화상회의를 하나 하고 급한 일들을 우선 처리하고 동료들과 점심으로는 포케를 먹었다. 가볍게 담소를 나누고 창밖이 보이는 테이블에 디카페인 커피 한 잔을 두고 앉았다. 한 2주 전부터 '대망'을 시작했는데 처음 도입부에 몰입이 되지 않아 읽다 말다를 거듭하다 1권 중반부에 오다이가 주인.. 2023. 11. 3.
오늘 나는 어떤 미래와 연결될까 의미심리학 분야의 저명한 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와 캐슬린 보스는 “현재 사건은 미래의 결과와 연결되어 있을 때 의미가 생긴다.”라고 말한다. 인간의 행동이나 경험이 미래의 결과와 아무런 연결성이 없으면 그 의미를 잃고 만다. 퓨처셀프, 벤저민 하디, p55 평생 아침을 안 먹으면 큰일 나는 줄 알던 아침숭배자임에도 전날 6시 이후부터 다음 날 오전 11시 이전까지 단식하면 몸에 좋다는 이야길 듣고 약 2일간 시도 중이다. 라고 쓰고 싶은데 출근길 충동적으로 크로와상과 커피 한잔이 너무 먹고 싶어 카페에 들어왔다. 매일 바쁘게 지나가는 길에 옆 눈으로만 살짝 보며 걸음을 재촉했는데 오늘은 마음 먹고 들어왔다. 금요일의 일탈.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아침에 일어나 김미경 선생님 말씀대로 계획을 세웠지.. 2023. 10. 27.
10월 넷째주 수요일 인간을 바꾸는 방법은 3가지뿐이다.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이 3가지 방법이 아니면 인간은 바뀌지 않는다. ‘새로운 결심을 하는 것‘은 가장 무의미한 행위다. 2005년 1월 17일 / 난문쾌답 오마에 겐이치 지난 주 입사예정이던 직원은 당일 아침 8시 58분에 못오겠다는 메일을 입사 담당자에게 남기고 잠적했다. 연락도 받지 않고. 그녀가 오기를 기다리며 명함도 준비하고 일하는 동료와 앞으로 벌어질 업무에 대해 희망차게 이야기 했는데 무용지물. 연초 내려온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으나 그럼에도 목놓아 불러보던 그 숫자는 9월에 한번 도달했고 10월은 처참하다. 2월 부터 방향을 전환하여 다시 시작했으니 8개월 남짓. 계속 전진하는 것 같지만 또 꼬꾸라지는 기.. 2023.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