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99 내 버스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삶은 내가 운전하는 버스같은 거임.내 버스가 차고지에 갈 때까지,처음부터 끝까지 앉아있을 사람은 나 하나뿐. 나머지는 전부 손님이고, 언젠가는 내릴 뿐임. 기사는 손님이 내려도 울면서 슬퍼하지 않음. 자연히 그런 법이고, 또 새로운 손님들이 가지각색의 이야기와 함께 탈 테니. 아무도 내리지 못하면 아무도 타지 못함. - X에서 본 글- 교회 다락방 순장님이 개인적인 이유로 순장직을 그만 두시게 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가식적인 친절함도 없고(교회를 다니지만 교회 자매님들의 투머치 친절함이 늘 불편했던 나이기에)말주변도 없어 보이시는데 애써서 기도도 해주시고(그 기도문이 매번 정성스러웠다)베풀어 주시려 노력하시는 모습에 감사했다.나는 생색을 잘 내는 사람이라, 생색내지 않으려 하는 분들을 보면 리스펙하.. 2024. 8. 26. 서운함을 느끼지 않으려면 저속노화가 답인가 대수롭지 않게 말하고 웃으며 사무실을 나왔지만 씁쓸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그녀는 다희에게 서운함을 느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서운하다는 감정에는 폭력적인 데가 있었으니까. 넌 내 뜻대로 반응해야 해,라는 마음. 서운함은 원망보다는 옅고 미움보다는 직접적이지 않지만, 그런 감정들과 아주 가까이 붙어 있었다. 그녀는 다희에게 그런 마음을 품고 싶지 않았다. 최은영 중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라고 쓸 수 있으면 좋으련만'그 해 여름은 정말이지 찜기 안에 갇힌 것 같았다'라고 기억될 만한 8월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출근길에 노란 빛을 살짝 내비치는 가로수들을 보면 이 더위에도 본인의 할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수도승 같은 모습에 존경심을 갖게 된다. 날이 무더워 일 하기 어렵다고 하는.. 2024. 8. 20. 2024년 공주 여행(08.15)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는 말로 대변되는 문화적 특징을 가진 유물과 유적들이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시간을 거슬러 백제 문화와 마주하다, 공주·부여·익산 우연히 방문하게 된 공주는 아기자기한 도시다. 일 년에 두어 차례 이상 방문하게 되는데, 공주만 가면 신기하게 마음이 편하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너무 북적이지 않고 고즈넉한 분위기. 허영만 선생님 추천의 육회비빔밥, 공주 명물 밤파이랑 공주 시장에서 파는 인절미, 꽈배기 등다시 생각하니 군침이 줄줄 흐른다.아이들 개학 전날인 광복절, 아침부터 서둘러 준비시켜 7시 좀 넘은 시간에 출발했다.원래의 계획은 7시 이전에 출발하여 9시 즈음 공주 도착 예정이었는데 출발이 좀 늦어지면서 공주는 10시 가까운 시간에 도착했다. 아.. 2024. 8. 20. 체지방이 0.4kg 줄었습니다(어깨를 으쓱) 트위터 아니고 X(아직도 트위터라고 부르는 옛날 사람)에서 아래와 같은 글을 보게 되었다. 공부하듯 수영을 시작해 1등 찍어버리는 친구의 기세 기억하고 싶어 북마트와 조심히 하트를 누르고 캡쳐를 해서 기록한다. 언젠가 나도 과탑의 여인처럼 대회에 나가볼 수 있으려나. 주 4회 이상 센터에 꼬박꼬박 가려고 노력 중이다. 이 나이에 겨우 통제 가능한 것은 퇴근 후 운동 센터를 갈 수 있는 것이랄까. 돌아보면 이 또한 감사한 일이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꿈도 꾸기 어려웠고, 지금 보다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면 그 시간에도 다른 일을 해야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인바디를 다시 측정하고 2달 전 자료와 비교해 보았다. 정말 미비하지만 약간의 변화가 있다. 몸무게와 골격근량은 큰 차이 없지만 체지방량이 아주 조금.. 2024. 8. 19. 0과 1의 간격 자에 새겨진 눈금은 그 간격이 모두 똑같지만 삶에 놓인 눈금은 0에서 1사이가 가장 멀다는 사실을. 처음의 한 번을 해내는 것이 그 뒤의 몇십 번 보다도 훨씬 어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어쩌면 불가능이란 말은 그 최초의 한 번에 닿지 못한 사람들이 0과 1 사이에 제멋대로 갖다 붙이는 이름 인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말이다. -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 한재우 약 2주만에 PT 선생님을 만났다. 그 사이 컨디션도 좋지 않아 운동을 퐁당퐁당 왔지만 선생님을 만나는 날 오늘은 어떤 운동을 배울지 생각하면 설레인다. 드디어 무게를 올리려나. 아님 새로운 머신을 해 보려나. 오늘은 벤치 해 볼거에요. 오옷. 드디어 보기만 하던 벤치 프레스. 아직 머신에 있는 봉을 누워.. 2024. 8. 9. 한 발을 놓쳤다고 울지는 않습니다. 인생은 계속되니까요 "한 발을 놓쳤다고 울지는 않았다. 인생은 계속되고 이건 하나의 대회일뿐이다. 사격은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의미 있는 일이다. 슬프지만 더 열심히 노력해서 4년 뒤에는 더 좋은 결과를 목표로 삼겠다" 국가대표 김예지 업무 관련 기사를 우연히 검색하다가 예전에 같은 부서였던 동료가 만든 회사가 최근 시리즈 A 투자를 받았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창업을 여러 차례하고 실패도 맛보고 뚝심 있게 지금의 회사를 만들고 운영하는 모습이 멋있다. 한 때 그는 해당 부서에서 키아누 리브스를 닮은 준수한 외모로 ‘잘생김’을 맡고 있는 청년이었다. 그 청년은 한 회사의 대표가 되어 청사진을 그려가고 있고 나는 그 기사를 보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렇다고 내 인생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그는 응당 노력한 만큼 어쩌.. 2024. 8. 7. 나도 부족하지만 남도 별거 아니라고 한다 휴가를 다녀오고 하반기 사업계획 숫자를 다시 재조정하여 보고 한 후 한 주를 마감하는 중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은 작년부터 쉬지 않고 앞을 향해 달렸다 올라갔다 내려오길 번복하는 중인데 그늘막에 앉아 숨을 고르고 잘 가고 있는지 돌아본 시간은 없었다. 하루종일 숫자와 씨름하는 부서장의 옅게 내뱉는 한 숨 앞에 움츠려 든다. 시장환경이 좋지 않지만… 우리도 효율적으로 일할 필요가 있어 보여요. 인원 대비 작은 숫자에요. 나 조차 만족할 수 없으므로 수긍할 수 밖에. 이런 날은 집에 가서 달리기를 하고 푹 자고 나면 좀 나아지기도 하는데 폭염 속이라서인지 여름밤의 달리기는 푹푹 찌는 찜기 안의 만두라도 된 느낌이었다. 최근 한 협력사의 50대 이사님을 자주 뵙고 있다. 빠른 스피드와 엄청난 열정으로 매 .. 2024. 8. 2. 어제의 나보다 매일 나아질 자신은 없지만 그럼에도 달려봅니다. 잘 하는 것에는 기준도 한계도 없다. 누군가의 영혼을 죽이고 싶다면 오늘의 너보다 어제의 네가 훨씬 나았다고 매일 속삭여주면 된다는 글귀를 본 적 있다. 그러나 나는 어제의 나보다 매일 나아질 자신이 없다. 그런 무모한 레이스에 남은 인생을 걸 만큼 더 이상 젊지도 어리석지도 않다. 사는 동안 비교나 평가를 피할 수 없다 해도 거기에 인생이 달린 것처럼 매달리면 평생이 노예살이다. 못하는 것이 잘못은 아닌데 같은 말인 줄 속아 살았다. - 어른의 어휘력 / 유선경 경선생은 짧은 가족 여행을 마치자 마자 시작된 토요일 저녁 국어학원 수업도 빠지지 않고 들었다. 남편은 농구하러 가고 나는 경선생을 데리러 가고. 그 전에 거하게 저녁을 먹자마자 높이 치솟은 혈당을 내리기 위해 센터에 가서 천국의 계단을 1천개.. 2024. 7. 28. 2024년 진도 여행(07.24~07.26)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어린이집 방학에 여름휴가를 맞췄는데 이제는 수학학원(학원 중에 가장 1순위가 되었다) 방학 일정에 맞춰 가족 여행 스케줄을 잡고 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지만 이런 시간들도 몇 년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또 애틋해진다. 남편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 숙소 중 ‘진도 쏠비치’와 ‘부산 호텔’이 동시에 붙어 행복한 고민 끝에 진도를 택했다. 쏠비치 숙소가 더 쾌적하다는 평도 있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라서. 진도 가는 아침 새벽부터 일어나 어제 전날 싸놓은 짐을 마무리 하고 시봉이랑 잠깐 투닥거림을 끝으로 차에 탔다. 체크인 시간을 고려하면 일찍 도착해서 땡볕에 할일이 마땅치 않으므로 중간에 소쇄원에 잠시 들르기로. 점심은 소쇄원 근처에서 떡갈비를 먹을 예정이라 아침은 휴게소에서 간단.. 2024. 7. 27. 벌크업의 시간 주말에 ABC 마트를 구경갔다가 매대에 비치된 반스 신발을 보게 되었다. 변색 되서 29,000원에 판매. 230 사이즈가 유일하게 남아 있어 잠시 고민하다 구매. 센터에 가면 많은 운동인들이 바닥이 평평한 신발, 주로 반스로 추정되는 검정 운동화를 많이 신는데 동일 모델은 아니지만(무늬 없이 깔끔한 제품은 할인율이 높지 않았…) 드디어 나도 당당하게 운동인의 신발까지 신게 된 것이다. 이제는 쭈뼛거리며 러닝머신 근처만 기웃대지 않고 선생님이 알려주신 운동 몇가지를 기본으로 나름의 순서로 하고 있다. 선생님 말로는 당기는 힘이 더 좋고, 앞 보다는 뒷쪽이 발달해서 데드리프트 같은 운동을 더 잘 하는 것 같다고 피드백을 받았다. 그 동안 운동을 할 때 마다, 그것이 달리기든 런지이든 왼쪽 무릎이 살짝 아픈.. 2024. 7. 18. 이전 1 2 3 4 5 6 7 8 ··· 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