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501

2011년 새해 계획 1월 1일. 새해 계획을 세우라는 남푠의 재촉에, 귀찮지만 리스트를 만들어 보았다. 사실 작년에 너무 비현실적인 목표를 세워서리, 올해는 보다 달성 가능성이 높고,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항목들로 정리했다. For family 1. 캐나다 여행 7~8월 중(3주 이상) with JS 2. 시경과 아웃도어 체험(물놀이 1회, 테마파크 1회, 동물원 1회) with JS 3. 시경에게 매일 자기 전 동화책 읽어주기 4. 운전 마스터(집앞 주차, 마트 주차, 교회 가기) 5. 2700만원 채무 상환 with JS For me 1. 주말반 영어학원 다니기(2월 이후로 스케줄 확인) 2. 토익시험 다시 보기(점수는 800점 이상) 3. 경제/경영 외 서적 매월 1권 이상 읽기(인문학, 사회과학 등) 4. 수영.. 2011. 1. 1.
초겨울, 출근길 바쁜 월요일 아침 경을 어머니 댁에 맡기고 황급히 출근을 하다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을 보니 마음 한 켠이 스산해 졌다. 잰 걸음으로 가던 길을 멈추고 순간을 기억 하기 위해 한 장 찰칵 2010. 11. 22.
조용한 토요일, 그리고 나는 한 시간째 고민 중 조용한 토요일 저녁이다. 남편은 '집들이' 놀러가고 나는 시경과 씨름하다 그녀가 잠든 틈을 타 슈퍼스타k2를 다운로드 받으며 오늘 밤 밀린 업무를 할까 말까 고민 하고 있다. (더불어 혼자, 마늘통닭을 시켜 먹을까 말까 1시간째 계속 갈등하고 있다.) 회사에 복귀하고서는 정신 없는 뇨자처럼 하루 하루를 보낸 터라, 블로그를 너무나 방치해 두었다. 트위터같은 단문블로그가 대세인데 나는 언제나 그렇듯, 늘 주변을 서성댈 뿐. 막상 트위터도 내게는 업무상 이용하고 알아야 할 플랫폼이니 말이다. 무언가 혼자 허공(실질적으로 허공은 아니고 나를 팔로우하는 '님들'이지만)에 대고 140자 이내로 '독백'하는 건 참 어색하니 말이다. 복직하고 나니 작년에 팀 셋팅된 이후로 나와 팀장님만 빼고 모두 퇴사를 했다. 기분.. 2010. 9. 25.
낮잠 무더운 날씨가 연일 계속되면서 오후에 낮잠을 자던 경이, 잠을 이루지 못하고 힘들어 한다. 60센티미터 애벌레 친구보다도 작고 손수건 한 장으로 몸의 2/3 이상을 가릴 수 있는 이 작은 녀석 요즘엔 눈도 맞추고 방긋거리며 엄마를 향해 웃을 줄도 안다. 지난달과는 확연히 다른 미소 백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금 우리 경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자그마한 머리 속이 너무 궁금해 2010. 7. 20.
잃어버린 나의 밤 그리고. 경으로 인해 나는 밤을 잃어버렸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의 밤은 삼등분이 되었다. 열시면 잠이 들어, 두시에 한 번, 다섯시에 한번 정도 일어나 수유를 하거나 유축을 하게 되어 말이다. 남편과 도란도란 하루 일과를 이야기 하며 잠자리에 들었던 날들이 어렴풋하게 생각이 날 정도니 (그래봐야 불과 40여일 전인데,,) 하루가 어찌 지나가는지 돌아서면 배고프고, 눈에 보이는 것들을 모두 위장으로 털어 넣은 후 공연히 화장실 앞 체중계에 화풀이다. 뱃살은 빠지지 않고 손목과 무릎은 시큰거린다. 폭삭 늙어버린듯한 얼굴 거울 속의 낯선 여인이 묻는다. '누구냐 넌.'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대한민국의 '아줌마' 카테고리로 분류된 나는 모든 화폐단위를 기저귀갯수로 환산하고 매일 육아카페에 드나들며 초.. 2010. 6. 25.
배고파요 넌 참 이뻐. 얼마나 잘 먹는지 매 시간마다 요렇게 입을 오물거리며 '밥줘요 밥줘!'를 외치는 네가 참 이뻐. 그래도 말야. 밥이 좀 늦어진다고 해도 요런 표정은 곤란해 우리 이쁘게 서로 이야기 하자고. 2010. 6. 17.
그녀가 하는 일 우리의 그녀=경은 하루 종일 먹고, 싸고, 잔다. 신생아 평균 수면시간이 16시간 정도 라고 하는데 바람직하게도 그녀는 평균적인 일과를 보내고 있다. 이렇게 본능에만 충실하기만 해도 부모를 포함한 주변사람들로부터 무한 칭찬을 받고 사랑을 받는 시기가 인생에 또 있을까. 응가를 해도 밥먹고 트림을 끄윽 해도 혼자 버둥대며 놀고 있어도 잠을 자도 세상에서 둘도 없는 가장 이쁘고 착한 아기라고 하루에도 백만번 이상 칭찬을 받으니. 가끔은 그녀가 부럽기도 하다. 쉬익쉬익- 근면한 유축기의 부름을 받고, 졸린 눈을 비비며 자리에 앉으니 동이 터 오른다. 오늘 하루도 시작되는구나 그녀가 태어나고 계속 반복되는 일상 내게는 반복이지만, 그녀에게는 매일이 새로운 세계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는 시경 언제쯤 우리는 .. 2010. 6. 11.
공장장과 밀크머신 하루에도 수없이 분유수유의 유혹에 흔들린다. 그렇다고 완벽한 100% 모유수유만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모유수유의 길이 험난하고 힘들 줄이야. 역시, 글로만 배운 육아는 다 소용없다. 하루 12시간 이상 밀크머신으로 풀가동중인 와락 밤마다 공장장으로 변한 남편은 도와준다는 미명아래 유축을 '독려'하는데, 채찍만 휘두르지 않았을 뿐... 밀크머신으로의 행보가 언제까지 계속 될지 두고봐야 겠지만 엄마가 되는 길은 너무나 힘들구나 100일까지 옆에 있지도 못하고 시경이 기저귀값 벌러 나가야 하는 엄마라서.(기저기값 왜 이리 비싸나..) 해줄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노력해 보마. 이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잔병치레 없이 지금처럼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주었으면. 2010. 6. 9.
태어난지 일주일 태어난지 일주일째 찍은 사진이다. 오늘은 9일 되는 날. 아직은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남편도 마찬가지인 듯 싶고 몹시 괴로웠던 일주일간의 (악몽같은) 시간들은 다시 생각하기도 싫다. 아 너무 힘들었어. 뱃속에서부터 꼬물거리던 미지의 존재가 이렇게 실체가 되어 내 앞에 있다는 사실이 경이롭다. 정말 내 아기 맞아? 누군가의 엄마가 되었다니.. 내 참.. 내가? 아직도 의문스럽지만, 앞에서 먹겠다고 입을 아기새처럼 조악거리며 달려드는 아이를 보며 더욱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막중한 책임감과 동시에 태어난지 열흘도 안된 이 꼬마인간에게 무한애정을 느끼며 하루를 보낸다. 앞으로 우리 잘 살아보자. 2010. 5. 29.
네오를 만나기 10일전 원래 예정일은 6월 1일이지만,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5월 20일에 네오와 만난다. 5월 20일은 내 생일이기도 해서 가능하면 피하고 싶었지만 (자식 생일에 뒤로 밀려, 미역국도 제대로 못 얻어먹을까 싶어) 어찌 어찌 내가 태어난 날에 첫애를 낳게 된다. 아직 더 살아봐야 하지만 네오의 인생은 반짝거리고 황홀했으면 싶어서 처음엔 생일이 같다는게 약간 찜찜했으나. 세 번의 고비를 넘기고도, 뱃속에서 너무나 잘 버텨온 아이를 생각해보면 힘든 역경도 잘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 반짝거리던, 물 흐르듯 잔잔하든, 폭풍이 몰아치듯 격정적이든 본인이 알아서 살아가야겠지. 4월부터는 애기 낳고는 정신이 하나도 없을것이라는 주변언니들의 조언을 듣고 닥치는 대로 육아서를 읽기 시작했다. 한 30여권 정도 읽으니..... 2010.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