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87 2011년 7월 26일, 맥락 없는 오늘의 일기 시경은 쌔근쌔근 자고 남편은 TV앞에서 드라마에 빠져 있다. 출출해서 배를 하나 깎아먹고 할일이 남아 컴퓨터를 켜고 이것 저것 살펴본다. 오랜만에 둘러보는 지인들의 블로그. '잘 살고 있구나' 시덥지 않은 연예기사도 보고 서른 한살 나는 내가 결혼을 굉장히 늦게 할 줄 알았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뱃속의 태어날 아이까지 해서 12월이면 두 아이의 엄마다 회사 생활 8년차 그 중 6년 넘는 시간을 한 곳에서만 근무했는데도 종종 실망스럽다 내 자신에게 하늘이 뚫린 듯한 오늘 비는 그칠줄 모르고 쏟아진다. 그나마 잠시 잠잠해질때 집에 돌아온 것을 감사해야 한다는 이런 저런 이슈로 회사가 시끌하다. 나 같은 일개팀원이야 전혀 상관 없지만 회사원의 재미랄까 누가. 무엇이.되는 것에 사람들이 왜 이리 관심을 가지는가.. 2011. 7. 26. 진보집권플랜 난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다. 라고 종종 입버릇 처럼 이야기 해왔다. 그 옛날 민주화 운동을 하던 분들이 나를 보면, 혀를 끌끌 차겠지만 정치에 관심 없다고 이야기 해도, 우리 친구들 사이에서는 전혀 '흉'이 되지도 않았고 내게 정치는 그저. 국회의원들의 몸싸움, 막말, 밥그릇쟁탈전 등으로만 생각되었으니까.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던 날. 친구들끼리 이번에는 선거했다..고 말할 정도였던 내가 아기를 낳고서야. 조금 달라졌다. 정치의 향방과 수준이 시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제야 몸소 깨달았기 때문이다. 오마이뉴스 창간자인 오연호 기자와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원의 조국 교수의 대담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나같은 사람이 읽기에 부담없도록 쉽게 씌여져 있다. 우리 시경이가, 시작부터 불공정한 레이.. 2011. 3. 6. 푸근한 등짝 엄마는 경이 등짝만 봐도 뿌듯하다고 하신다. 위 사진을 보면, 예전에 메신저 사진으로 자주 쓰던 '감자도리'가 생각난다 옆 모습도 늠름한 경 튀밥을 줬더니, 빛의 속도로 그것도 '두손'을 이용해 집어 먹는다. 엄마는 하루 종일 시경과 함께 있으면서, 다른 아이들에 비해 손 놀림이 보통이 아니라 하신다 내가 볼때 경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력, 이성은 이미 마비된 상태시다. 먹을 때, 가장 행복한 아이 2011. 1. 25. 이러고 있다. 매번 평가 시즌에 듣는 이야기 중 하나. 내가 업무를 할 때(성격이 급하다 보니) 신속히 처리하는 면은 좋지만, 상대로 하여금 때로 지치게 하고 불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조바심을 내는 모습이 안타까워 보이니, 항상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이상, 매년 직속 상사로부터 듣는 이야기. 영하 15도의 한파를 뚫고 회사에 왔다. 주중 나름 노력했지만,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질타가 바로 쏟아질 보고서라. 히터를 켜 놓고, 곱아드는 손을 호호 불어가며 오후 동안 나를 위로해 줄 노래들을 엄선해 놓고. 이제, 일 해야 하는데 잘 안 된다. 시간은 자꾸 흐르는데.... 이게 또 스트레스다. '와락 빨리 하고 집에 가야지. 왜 이러는 거야....." 스스로를 재촉해 보지만 한 시간 째 이러고 있는 중. .. 2011. 1. 15. 헬륨을 집어 넣어 주오. '우리의 '에고'나 자아상은 바람이 새는 풍선과 같아, 늘 외부의 사랑이라는 헬륨을 집어 넣어 주어야 하고, 무시라는 아주 작은 바늘에 취약 하기 짝이 없다. 남의 관심 때문에 기운이 나고 무시 때문에 상처를 받는 자신을 보면, 이런 터무니 없는 일이 어디 있나 싶어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한다. 동료 한 사람이 인사를 건성으로 하기만 해도, 연락을 했는데 아무런 답이 없기만 해도 우리 기분은 시커멓게 멍들어버린다. 누가 우리 이름을 기억해 주고 과일 바구니라도 보내주면 갑자기 인생이란 살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환희에 젖는다.' 불안(알랭드 보통) 中 22p 이 문장을 읽었을 때, 무릎을 치며 깔깔 웃었다. 정말 보통씨 최고야 라며. 어쩜 내 속을 이렇게 잘 읽는지, 그래 비단 나같이 소심한 인간만 이런 감.. 2011. 1. 13. 새로운 마음가짐 1. 고독은 자꾸만 살쪄 갔다, 마치 돼지처럼. 금각사 13p 새해 첫 출근일 지하철에서 읽은 문장이 뇌리에 박혔다. 조금 과장하자면 심장을 관통한 느낌이랄까. 고독을 '와락'으로 대체하면 요즘의 내 상황이지만 단순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고. 그냥. 지금은 저 한 줄의 문장 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2. 얼굴이 퀭하구나 B군 얼굴이 많이 상했네 A양 최근 들은 이야기. 화장하고 회사 다니기라는 새해 계획이 무색할 지경 새벽 3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엄마야 놀자~"하고 머리카락을 잡아 당기는 시경 덕에 잠을 설쳐서, 다크서클이 짙어져 간다. 어튼 다시 한번 새회계획을 수정한다면 "전날 밤의 피로를 화장으로 가리고" 회사 다니기 3. 이번 주에도 환송식이 있다. 이제는 무덤덤하다. 우리는 '남겨진 것인가?' .. 2011. 1. 5. 2011년 새해 계획 1월 1일. 새해 계획을 세우라는 남푠의 재촉에, 귀찮지만 리스트를 만들어 보았다. 사실 작년에 너무 비현실적인 목표를 세워서리, 올해는 보다 달성 가능성이 높고,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항목들로 정리했다. For family 1. 캐나다 여행 7~8월 중(3주 이상) with JS 2. 시경과 아웃도어 체험(물놀이 1회, 테마파크 1회, 동물원 1회) with JS 3. 시경에게 매일 자기 전 동화책 읽어주기 4. 운전 마스터(집앞 주차, 마트 주차, 교회 가기) 5. 2700만원 채무 상환 with JS For me 1. 주말반 영어학원 다니기(2월 이후로 스케줄 확인) 2. 토익시험 다시 보기(점수는 800점 이상) 3. 경제/경영 외 서적 매월 1권 이상 읽기(인문학, 사회과학 등) 4. 수영.. 2011. 1. 1. 초겨울, 출근길 바쁜 월요일 아침 경을 어머니 댁에 맡기고 황급히 출근을 하다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을 보니 마음 한 켠이 스산해 졌다. 잰 걸음으로 가던 길을 멈추고 순간을 기억 하기 위해 한 장 찰칵 2010. 11. 22. 조용한 토요일, 그리고 나는 한 시간째 고민 중 조용한 토요일 저녁이다. 남편은 '집들이' 놀러가고 나는 시경과 씨름하다 그녀가 잠든 틈을 타 슈퍼스타k2를 다운로드 받으며 오늘 밤 밀린 업무를 할까 말까 고민 하고 있다. (더불어 혼자, 마늘통닭을 시켜 먹을까 말까 1시간째 계속 갈등하고 있다.) 회사에 복귀하고서는 정신 없는 뇨자처럼 하루 하루를 보낸 터라, 블로그를 너무나 방치해 두었다. 트위터같은 단문블로그가 대세인데 나는 언제나 그렇듯, 늘 주변을 서성댈 뿐. 막상 트위터도 내게는 업무상 이용하고 알아야 할 플랫폼이니 말이다. 무언가 혼자 허공(실질적으로 허공은 아니고 나를 팔로우하는 '님들'이지만)에 대고 140자 이내로 '독백'하는 건 참 어색하니 말이다. 복직하고 나니 작년에 팀 셋팅된 이후로 나와 팀장님만 빼고 모두 퇴사를 했다. 기분.. 2010. 9. 25. 낮잠 무더운 날씨가 연일 계속되면서 오후에 낮잠을 자던 경이, 잠을 이루지 못하고 힘들어 한다. 60센티미터 애벌레 친구보다도 작고 손수건 한 장으로 몸의 2/3 이상을 가릴 수 있는 이 작은 녀석 요즘엔 눈도 맞추고 방긋거리며 엄마를 향해 웃을 줄도 안다. 지난달과는 확연히 다른 미소 백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금 우리 경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자그마한 머리 속이 너무 궁금해 2010. 7. 20.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