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딸과함께 63

미국에 다녀왔습니다(2) 17.08.14-08.26 미국에 가기 전주자매에게 매일 DVD를 보여주고 영어책을 읽어 주었다.민이오빠와 영어로 이야기를 할 거야! 동기 하나로 하기 싫을 때도 나름 열심히 따라 하던 주자매였는데미국에 가서는 막상 영어를 한 마디도 하지 않아도 전혀 어려움이 없는 생활을 하고 와서나의 예상과 다르게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 우선 시아버지와 함께 한 여행이라서 한국 방송을 많이 볼 수 밖에 없었는데 온디맨드 서비스가 있어서 PC와 TV를 연결 후 '광고'를 보면 다시보기 형태로 예능, 드라마 , 뉴스등을 계속 볼 수 있었다.집에 테레비가 없기 때문에 아이들은 아침드라마를 본 적이 없는데, 시아버지가 애정하는 훈남 오순남이란 드라마를 본 주자매는 너무나 자극적인 이야기에 넋이 빠져 있고. 미국 도서관은 일인당 50권 정도.. 2017. 8. 30.
미국에 다녀왔습니다(1) 17.08.14-08.26 결혼 이후로 나는 카드를 2개만 사용하고 있다. 하나는 입출금 형태의 체크카드와 다른 하나는 신용카드인데 패밀리카드이기 때문에나의 모든 사용 내역이 남편에게로 실시간 전송된다. 해당 카드를 쓰는 이유는 아시아나 항공 마일리지를 모으기 위해서이며 결혼 10년차가 되어 가는 시점에는남편과 내가 그렇게 기다려왔던 세계일주를 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마일리지가 쌓여 있었다. 세계일주가 아니라면주자매와 유럽 미술관 투어라도 해야 겠다고 다짐했지만 계획은 어긋나기 마련.남김없이 시아버지와 함께 시누이를 보기 위한 미국행 티켓 구매에 마일리지를 모두 쓰게 될 줄이야. 아버지 혼자 미국을 어찌 가시겠느냐주자매도 학년이 더 올라가면 방학 때 미국 갈 수 있겠느냐휴직 중일 때 가는 게 낫지 않겠느냐그래도 누나 인데 한 번은.. 2017. 8. 29.
2017년 7월, 제주도 나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난 어디로 돌아갈까 그대를 처음 만난 날 아님 모두 나를 축하하던 날 꿈의 시작은 너무나도 멋졌어 그 모든 걸 이뤘다면 난 정말 행복했을까 아님 또 다른 고민에 밤을 지샐까 모두 내겐 소중했던 시절들 단 한 순간을 택하기엔 추억이 많아 가슴 한 켠 숨어있는 후회도 내가 흘러 갈 세월이 가려 주겠지 김도향 / 시간 제주도를 떠올리면눈이 부시게 파란 하늘과 구름, 그림 같은 풍경 사이로육아와 회사일 심지어 텃밭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스스로를 더 가열차게 채찍질 하며 보냈던 지난 날이 떠올라 그리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한다. 2년 7개월만에 내려간 곳. 아무 계획도 세우지 말고 전에 자주 가던 곳 위주로 다니자라고 했는데돌아보니 3박 4일 알차게 보냈었다는. 2년간 보냈던 아파트도 .. 2017. 8. 3.
여덟번째 생일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 정현종 5월 생일을 소박하게 보낸 경선생은 친구들과의 생일파티를 오매불망 기다렸다. 6월 예정이었으나 남자친구들의 축구 대회로 인해 두어 주 미뤄졌는데 무척 실망했었다는. 분기별로 생일파티를 진행하는 터라 4월부터 6월생인 아이들 엄마 7명이 모여 음식과 생일상차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우정을 쌓았고..(?) 분주하게 보낸 3주의 시간이 지나고 장대비가 쏟아지는 토요일 오후 모든 일정이 끝! 총무.. 2017. 7. 11.
아이들은 자란다9 하늘의 별들을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본 또 한 명의 소년이었고, 그 경이로움을 내게 나눠 준, 나의 아버지 브라이언 로스에게 - 스테파니 로스 시슨 아마존 올해의 어린이책 타이틀이 붙은 '칼 세이건' 책을 경에게 자기 전 읽어주었다. 작가가 아버지에게 쓴 헌사를 소리내어 읽으며 나중에 커서 글을 쓴다면 이렇게 엄마에게 글 써달라고 하니 빙그레 웃는다. 시봉이는 아빠의 거절과 만류에도 불구하고 나랑 자는 거 오케이, 아유 오케이? 아빠의 아임 낫 오케이는 못들은 척 하며 작은 방에 들어가고 나는 시경의 침대 머리맡에 앉아 잠들 때까지 옆에서 소설 책을 읽었다. 요즘 아이가 읽고 있는 책들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전래동화, 신화, 별자리로 이어지던 경의 관심은 학교에서 우유 급식 시간에 보여주는 짧은 역사 .. 2017. 6. 12.
졸업을 축하합니다. 경의 첫 졸업. 드디어 나도 학부모가 된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기대 반, 설렘 반이다. 경이의 졸업식날 아침 신규 상품이 출시되는 터라 8시 전에 출근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7시 40분 대행사 부대표님한테 연락이 왔다. 10시에 공식 오픈해야 하는 슬롯들이 열렸다면서. 단톡방에 버그라고 알리고 상품기획자를 깨운 후 조급한 마음을 다스리며 회사로. 졸업식에서 읽을(부모들에게 아이에게 읽어 줄 축하글을 써오라고 미리 과제를 내심) 글도 써야 하는데...여러 버그 신고에 카톡과 전화기를 붙들고 찬찬히 커피를 먹을 시간도 없었지만...점심에 후다닥 노트를 펼치고 써 내려간 글.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러, 설마 이따 졸업식에서 울지는 않겠지. 감상에 빠진 채 울먹거리며 읽는 것이 아니.. 2017. 2. 27.
아이들은 자란다8 지난 주 시봉이와 분당서울대병원에 다녀왔다.뼈나이 검사를 6개월 단위로 하고 있는데, 작년 상반기에는 선생님이 활짝 웃으며이대로만 커주면 문제 없겠다라고 했으나 하반기에는 별로 크지 못한터라 염려하지 말라고 말은 하면서도 성장호르몬 주사 이야기를 여러 차례 언급하였다. 4개월 후에 다시 병원에 가서 성장호르몬 분비가 잘 되는지 검사를 해야 한다는 데빙그레 웃으며 의자를 빙빙 돌리면서 장난을 치는 시봉을 보고 있노라니그저 답답한 마음 뿐. 큰 걱정 말라고는 하시지만 그럼에도 익숙한 불안감이 엄습해 오고. 회사에 조금 늦겠노라 양해를 구하고 아이들과 어린이집으로 향하는 길주사를 맞을 줄 알고 공포에 질렸던 어린이는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고 즐거워 한다. 대체 내가 지금 회사 매출을 걱정할 시기인가. 내 딸 아.. 2017. 1. 24.
(번외)부모도 자란다1 지난 여름 경이는 마음선생님을 만나러 몇 차례 상담 센터를 다녔다. TV에도 나오고 책도 여러 권 내신 유명한 소아정신전문의 이름을 달고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우리는 이 곳에서 두 어 번 선생님이 바뀌면서 적잖이 실망하고 10회기도 못채우고 그만 두었다. 회기 마다 내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지만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경이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방문했던 터라 매 회 부모에게 주는 과제 수행도 열심히 하고, 주별 리포트도 각별히 작성하여 별도 메일로 제출하는 듯 우리 부부는 최선의 노력을 했었다. 끝까지 잘 마무리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 이후로도 상담 선생님이 부모에게 준 '미션'은 계속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그 미션은 온전히 아이를 받아 들이고 기다려주기 상담선생님의.. 2016. 11. 18.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 경이의 어린이집 생활이 순탄하지 않다는 것은 올해 초 부터 알고 있었지만 다른 곳으로 옮길 만한 곳도 마땅하지 않고 사실 이 정도 시설의 원을 찾기도 힘든 터라 아이 혼자 극복할 수 있을거야 라는 믿음으로 애써 외면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시작은 아이가 좋아하는 친구와의 잦은 삐그덕거림이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그 친구들을 따르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시경이 스스로 위축되면서 친구들의 말 한 마디에 상처를 받고, 또 상처를 주고가 반복되고 있었다. 단짝이라는 개념이 생기는 시기라서 더욱 예민할 수 밖에 없다고 선생님은 이야기 하시지만 우리 아이가 엉엉 울면서 속상함을 토로할 때면 정말 말 그대로 가슴이 찢어지는 기분이다. 어쩌면 우리 아이의 행동도 잘못되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 2016. 7. 27.
일곱 번째 생일 교회를 다니지 않았다면 나는 내 딸과 나의 생일날에 시어머니 제사상을 준비했을 것이다. 어머님이 돌아가신지 벌써 3년, 기일 아침 시누이와 통화를 하는데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적적하신 아버님에 대한 염려와 가족들 저녁 모임에 무엇을 먹을지에 대한 고민을 들으며시댁에서의 내 딸과 나의 위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되었다. 5월 20일생 우리들은거리낌없이 축하를 하고,받기에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구나.아니 어쩌면 시댁에서는 쉽지 않겠구나. 경이의 일곱 번째 생일많은 육아서를 탐독하고 모유를 먹이지 않으면 큰일 날 것 처럼 이야기하는 전문가들의 말을 성경 말씀 삼아 악착같이 유축을 해서 먹이고 까꿍 거리며 아이를 보고 웃고 안아주기 보다는조금만 책과 달라도 왜 이럴까 싶어 인터넷을 검색하고, 좀 .. 2016. 5. 23.